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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38개 기업이 상장하며 기록적인 한 해를 보낸 인도증시가 올해도 IPO(기업공개) 열풍을 이어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BC는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인도증시에 130개 기업이 신규 상장해 3130억 인도루피(약 5조원)를 조달했다"며 "인도의 IPO 붐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기록한 238개 사 상장 및 6140억 인도루피(약 10조원) 조달의 절반 이상을 달성한 셈이다.
특히 인도의 IT 스타트업들이 IPO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식료품 배달 기업 스위기, 온라인 여행 포털 익시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체인 유니커머스 등이 상장 모멘텀의 정점에 있다고 짚었다.
와이즈 프라이빗 중동의 드루바 조티 셍굽타는 "벤처 캐피탈과 사모펀드들이 인도의 주식 시장을 엑싯(투자 후 출구전략)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끌어들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기업들의 인도 증시 유입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이달 인도법인 IPO를 신청하고 연말까지 상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기업공개로 약 25억달러(3조5000억원) 조달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도생명보험공사에 이어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추정된다.
엠엔지 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관리자 비카스 퍼셰드는 "현대자동차와 같은 외국 기업의 상장이 인도 시장에 힘을 더해 준다"며 "일정 규모에 도달한 기업들이 인도 증시 상장을 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도의 IPO 붐에 대한 비관론도 존재한다.
IPO를 통한 기록적인 자금 유입이 증시 거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려다.
글로벌 엑스의 신흥 시장 전략가 말콤 도슨은 "인도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주당 순이익 증가가 확인된다"며 "(인도증시는) 꽤 비싸다.
배수와 가격을 넘어 내재 가치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센섹스와 니프티50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27%, 0.33% 오르며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선 각각 6.3%, 7.6% 상승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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