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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90세 할머니가 20년 넘게 사용해온 망치가 알고 보니 수류탄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중부 후베이성 샹양시에 사는 친모씨(90)가 20년간 사용해온 망치가 수류탄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충격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연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친씨는 자신의 밭에서 일하던 중 특이한 막대 모양의 금속 물체를 발견했다.
그는 이후 못을 박거나 견과류를 깨는 망치 또는 고추를 찧을 때 쓰는 절굿공이로 이 물건을 이용해왔다.
그러던 중 친씨는 최근에서야 문제의 물건이 수류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23일 친씨의 오래된 집을 철거하러 온 인부들이 해당 물건이 수류탄인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출동한 경찰과 폭발물 처리반이 수류탄을 살펴본 결과, 문제의 물체는 중국산 1967년형 수류탄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나무 손잡이는 수년간 사용돼 매끄럽고 광택이 났으며, 머리 부분은 반복적으로 두드리는 바람에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
심지어 수류탄의 신관(기폭장치) 일부가 노출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안전하게 수류탄을 회수했다.
현지 경찰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교육에서 "수류탄처럼 보이는 물건을 발견하면 만지거나 도구로 사용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경찰도 깜짝 놀랐을 것 같다.
이 할머니는 정말 운이 좋고 축복받았다", "할머니가 20년 넘게 수류탄을 망치로 사용했다는 것이 인상적", "죽을 위기를 매 순간 넘긴 할머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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