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독립유공자 발굴 이어 도립 독립기념관 추진
尹 정부 역사인식과 차별화?…광복절 파행 비판
이종찬 “대단히 의미 있는 일…추진위 만들어 지원”
“경기도립 독립기념관을 추진하겠습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술국치일’인 29일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의사를 밝혔다.
천안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이 회장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화답했다.
 | 29일 오후 광복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와 이종찬 광복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광복회는 지난 8월15일 광복절에 정부 행사를 거부하고 별도의 기념식을 열면서 예산 삭감·감사 등 다양한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광복회 사무실을 방문해 이 회장 등 광복회 인사들과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최근 쪼개진 광복절 행사를 보면서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이종찬 회장님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중심을 잡아주시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셔서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회장님의 올바른 역사관과 소신 있는 말씀에 깊이 감사드린다.
경기도가 제대로 된 역사를 만들고, 독립운동을 선양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도립 독립기념관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이 회장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로 광복회에 큰 힘이 된다”며 “광복회 안에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입지 등을 경기도에 건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회장은 “요즘 여러 가지 일로 고민이 많은데 용기를 갖겠다”며 “(도립 독립기념관은) 문화적으로 오래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29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광복회를 찾아 이종찬 광복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광복회 간부들도 “천안의 독립기념관이 수도권에서 너무 멀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수도권에 최초로 독립기념관이 만들어진다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독립기념관으로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 간부는 “천안의 독립기념관에는 역사를 왜곡해온 독립관장이 들어왔기에 새로운 독립기념관이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역사적 기틀을 만들겠다”며 “저희가 적극적으로 광복회 곁에서 함께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체적으로 독립유공자 발굴과 제대로 된 역사관 확립에 뛰어든 경기도는 도립 독립기념관에 무장투쟁·독립의열사 외에 예술·언론·교육 등의 분야에서 조명되지 않았던 다양한 독립운동과 유공자를 찾아내 선양할 예정이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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