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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는 고려시대 대몽항쟁에서 처인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처인구 남사읍 일부 도로에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고 10일 밝혔다.
명예도로명은 실제 법정주소로는 사용하지 않지만, 역사적 인물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부여한다.
명예도로명 부여 대상지는 대몽항쟁에서 나라를 지킨 승장 김윤후와 처인부곡민이 전투에서 승리한 처인성 주변이다.
시는 남사읍 아곡리 산43을 중심으로 남사읍 봉명리 386-7에서 이동읍 서리 203-6까지 약 13㎞ 구간에 '김윤후승장로', 남사읍 아곡리 59~667 약 1.1㎞ 구간에 '처인부곡민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할 예정이다.
시는 이달까지 시민 의견을 반영한 후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김윤후승장로'와 '처인부곡민길'을 용인의 첫 명예도로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처인성 전투는 1232년 몽골군을 피해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고려 국왕 고종을 위협하며 용인으로 남하한 몽골군에 대항해 김윤후 장군과 부곡민들이 치열하게 맞서 대승을 거둔 전투다.
김윤후는 적장인 살리타이를 화살로 사살했고, 수장을 잃은 몽골군이 회군하면서 고려는 위기를 넘겼다.
이후 고려왕조는 처인부곡을 처인현(縣)으로 승격했다.
전투에서 승리했던 처인성과 처인현은 현재 용인시 처인구의 기원이 됐다.
1413년 조선 태종연간에는 '용구현'과 '처인현'을 합쳐 '용인'이라는 지명이 탄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남사면 아곡리의 처인성은 지난 1977년 경기도기념물 44호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용인의 이순신으로 평가받는 안홍국, 태교 경험을 기록한 이사주당 등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심곡서원, 채제공 뇌문비 등 문화재를 활용한 명예도로명 부여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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