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5개 발전사, 연 65억t 온배수 배출…영흥화력, 어민 피해 인정

영흥화력발전소 등 인천지역 5개 발전사가 인천 앞바다에 연평균 65억t의 온배수를 배출해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해양생태계 교란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영흥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남동발전이 어업 피해를 인정하고 45억원의 보상금을 어민들에게 지급할 전망이다.

9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갑) 의원이 인천지역 4개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로부터 받은 '온배수 배출 현황'에 따르면 이들 5개 발전소에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온배수 301억t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65억t에 달한다.

당초 연평균 70억t의 온배수가 배출됐으나, 영흥화력 1·2호기가 환경개선사업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2022년부터 배출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발전기 6대)는 발전량이 가장 큰 만큼, 온배수 배출량도 162억t으로 5개 발전사 배출량의 54%를 차지했다.
포스코에너지 인천복합(발전기 20대)이 68억t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중부발전 인천본부 27억t(9대),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 25억t(12대),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16대) 19억t 순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남동발전은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영흥발전본부 1~4호기, 5~6호기 배수구에서 영흥도·자월도·승봉도·이작도 내 수역까지 온배수 영향 어업피해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한국남동발전은 보상기준일을 충족한 어업생산 피해율을 분석해 45억원의 보상금을 산정하고 지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04년 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20년만에 온배수로 인한 어민 피해를 처음 인정한 것이다.

문제는 인천 앞바다에 배출되는 발전소 온배수가 해양생태계 교란을 비롯해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는지에 대한 연구와 관련 정책이 없다는 것이다.
영흥발전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공공·민간 4개 발전사는 인천 서구 해안가에 잇따라 들어선 탓에 해수면 온도 상승에 대한 생태계 변화 등에 대해 공동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 의원은 "영흥발전본부 온배수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가 처음 공식화된 만큼 발전소 온배수 관리를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꾸려야 할 것"이라며 "온배수 재활용 방안과 해양환경 생태계에 대한 피해 방지 대책 등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