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위기 극복 핵심 과제 판단
유치원 68곳·어린이집 84곳 선정
보완 절차 거쳐 연말 확정안 발표
유보통합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시범사업은 올해 9월부터 시작됐다.
교육부는 시범사업기관에 교사·학부모의 관심이 높고 우선 추진할 수 있는 과제들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유보통합에 대한 현장 체감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유보통합 시범기관은 유치원 68곳, 어린이집 84곳이다.
교육부는 전국 교육청이 공모·심사를 거쳐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152개 기관을 선정했다.
이 중에는 특수학급이 있는 유치원 4곳, 장애통합어린이집 13곳, 장애전문어린이집 3곳도 포함됐다.
 | | 교육부 전경. 연합뉴스 |
시범기관들은 △충분한 운영시간 보장 △교사 대 영유아 수 감축 △수요 맞춤 교육·보육 프로그램 강화 △교사의 전문성·역량 강화 등 현장 요구와 학부모 수요가 높은 과제들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사업에는 교육청 한 곳당 15억원 내외씩 특별교부금 총 262억원이 투입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수십년간 별개의 기관으로 운영되면서 운영시간이나 일수, 교사 자격, 양성체계, 시설 기준, 학부모 부담 경비 등의 차이가 계속 발생했다.
유치원은 어린이집보다 방학이 길고 돌봄 시간이 짧고, 어린이집은 유치원보다 시설 지원 등이 부족한 식이다.
교육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차이를 고려하되, 보완이 필요한 요소를 강화해 영유아 교육·보육 질을 단계적으로 상향한다는 목표다.
대구 숙천유치원의 경우 시범사업 예산으로 방학 기간 방과후 특성화 교육이 가능해졌다.
총 5주인 겨울방학 기간 전체 원생의 90%가량이 등원하지만, 이전에는 방학에는 방과후 교육 지원이 되지 않았다.
도선미 원감은 “아이들은 평소와 비슷하게 나오지만 인력과 예산 문제로 방학 중 특성화 교육이 어려웠다”며 “올해에는 예산이 지원돼 겨울방학에 음악, 미술 등 학기 중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특성화 교육을 준비 중이다.
아이들이 겨울에도 좀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역 내 박물관과 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기반시설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거나, 소아정신과 전문의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서·심리 검사를 지원하는 곳도 있다.
난간 보호대 등 안전장치를 구비하며 교육·돌봄 환경 개선에 나선 기관도 있다.
교육부는 시범사업 과정에서 제시되는 현장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올해 말 유보통합 확정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질 높은 교육·보육 환경 조성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유보통합을 통해 ‘믿고 맡길 수 있는 양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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