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전남도교육청 행정사무 감사가 ‘알맹이 없이 겉도는 감사’라는 지적만 받고 뚜렷한 이슈나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이번 행정감사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본청과 교육 연구정보원, 학생교육문화회관, 공공도서관 등 12개 직속 기관, 22개 교육지원청 등을 대상으로 미래 교육 애드테크 등 교육 전반에 대해 점검했다.
그러나 이번 행정사무 감사는 교육위의 겉도는 질문과 본청 관계자들의 알맹이 없는 답변으로 중요한 시간을 낭비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행정 감사 자료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황당한 질문으로 일관해 도민들의 공분을 샀다.
유보통합에 관련된 질문을 던진 A 의원은 어린이집 분과와 유치원의 역할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보는 이로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또 B 의원은 학교 놀이터를 사용이 힘든 목재 홍보를 위해 뜬금없이 영상까지 틀어주며 사업을 소화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됐다.
행정 감사 마지막 날, C 의원은 갑자기 화를 내며 “제출 자료가 부실하고 의원을 무시했다”며 일방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감사를 중지시켜 “요즘 도의원들 사이에는 감사 중단이 유행이냐”는 쓴소리가 교육계 안팎에서 나왔다.
물론 자료 제출 부족과 미흡한 답변은 문제가 있지만 “감사를 중단한 정도로 중대한 사안은 아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본청 정책국장과 교육국장의 경험 부족에서 나온 알맹이 없는 답변도 한몫했다.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거나 쩔쩔매는 모습은 보는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외에도 글로컬 미래 교육박람회의 내용과 상황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의원들의 지적이 황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한 의원이 주장한 ‘고3 수험생 박람회 참석 강요’에 대해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냈다.
무안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박람회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여수 지역이 거리가 멀고 인문계 고등학교라 참석하지 않았다”며 “참석 여부는 교장 재량권으로 결정한다. 도 교육청은 그런 일까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행정사무 감사는 교육위의 겉도는 질문과 도 교육청의 알맹이 없는 답변으로 엉뚱한 문제점만 지적하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다루지 못했다는 평가만 남았다.
그나마 김대중 교육감과 황성환 부교육감은 민감한 질의에 대해 진정성이 느껴지는 겸허한 자세로 진솔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