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경기도 공공기관…출장지 GPS 인증·법인차에 장애인 스티커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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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11-13 18:00
조회수 104

경기아트센터,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행감’에 이목 집중
종합감사에서 출장 관리 지적받은 뒤 ‘직원 출장지’ GPS 인증
직장 내 괴롭힘 ‘미온적 대응’ 도마 위에…뒤늦게 공간 분리
기관 임원, 장애인 주차구역 이용…“주민센터서 父 명의 발급”
법인 차량에 장애인 스티커 붙인 채 운행…“도덕적 해이” 질책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면서 기관마다 부적절한 처신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13일 도의회에 따르면 전날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선 350여명 직원을 둔 경기아트센터의 인권침해 논란이 화두가 됐다.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아트센터는 지난 7월 출장지에서 GPS로 위치를 보고하는 근태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노조는 사실상 직원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도내 공공기관 중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는 건 아트센터가 유일하다.
출장지에 도착하거나 업무를 종료할 때 애플리케이션에서 위치를 인증한 뒤 보고서에 첨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이학수(평택5) 의원은 “관리라기보다 감시로 보인다”며 GPS 도입 이유를 물었고, 더불어민주당 오지훈(하남3) 의원은 “소통의 부재”라고 꼬집었다.

아트센터 측은 올해 초 진행된 경기도 종합감사에서 출장 관리가 부적정하다는 지적을 받고 이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박민제 아트센터 경영기획실장은 “내부 논의를 거친 제도”라며 “실시간으로 기록이나 데이터가 남는 건 아니며 개선책도 마련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기아트센터 20주년 기념공연. 경기아트센터 제공

아트센터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도 미온적으로 대처한 사실이 드러났다.
기획실 PD들이 괴롭힘을 이유로 업무 총괄 직원을 감사실에 신고했는데, 피해자와 가해자의 업무 공간을 분리하지 않는 등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사 인권경영위는 이를 괴롭힘 사태가 맞다고 인정했으나 회사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셈이다.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의 경우 최근까지 대표이사 권한대행을 맡은 A 상임이사가 부친 명의의 장애인 차량 스티커를 회사 법인 차량에 부착하고 운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그는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을 이용해 온 사실도 인정했다.

도의회 경제노동위의 국민의힘 정하용(용인5) 의원은 전날 행감에서 “제보를 받았다”며 “도덕적으로 너무 해이한 것 아니냐”고 A 상임이사를 질책했다.

경기도주식회사가 운영하는 배달특급. 경기도 제공

이에 A 상임이사는 “(해당 차량은) 제가 타고 다니는 전용 의전차량으로 오늘도 타고 왔다”며 “아버님이 장애인이셔서 아버님 명의로 발급된 스티커를 부착했고, (오늘도) 장애인 주차구역에 댔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주민센터에 상황을 얘기했더니 스티커를 발급해 줬는데, (불법 여부에 대해선) 다시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현행 법령은 장애인이 아닌 보호자가 장애인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을 운행할 때 돌봄을 목적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장애인과 동행하지 않았는데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을 이용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도의회 관계자는 “A 상임이사가 홀로 스티커만 붙인 채 장애인 주차구역을 이용한 것은 물론 관용 차량을 가족을 위한 돌봄에 쓰는 것 모두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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