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예산 3분의 1만 국비 확보
철거물 없어 공정률 25%로 설정
연내 착공 불발로 개통시기 순연
대전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의 내년도 국비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내년도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 중 국비는 신청분(1846억원) 중 3분의 1 정도인 586억원만 확보된 상황이다.
이는 기존 도시철도 계획공정률을 준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전시 설명이다.
시에 따르면 일반철도나 도시철도 1년차 공정률은 통상 5% 남짓이다.
공사에 들어갈 때 토지 확보와 보상·철거기간까지의 공사 준비기간을 공정률로 포함하면서 공사 속도를 예산으로 산출하는데 통계적으로 5%를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대전시의 경우 기존 공용도로에 철길(레일)을 놓아 궤도를 만들기 때문에 따로 토지보상이나 철거할 구조물이 없다.
대규모 역사 등이 필요하지 않고 도로 한가운데에 작은 정거장만 설치하기 때문에 시는 1년차 공정률을 최대 25%로 잡고 있다.
토지 보상은 연축동 차량기지 1개소만 해당된다.
사업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면서 연내 착공 예정이었던 트램 건설도 해를 넘기게 됐다.
2028년 말 개통시기도 순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내년에 전체 15개 공구 가운데 6개 공구 발주에 들어간다.
1·2공구는 연축동 차량기지와 연결되는 지선 구간, 7공구는 유성온천역 인근 구간 등이다.
입찰을 통해 공구별 건설업체를 각각 선정하는데 가장 빠른 1공구 입찰 마감일이 이달 20일로 본격 착공은 내년 2∼3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정부예산안이 다음달 확정되는 만큼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막판 설득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늘어질수록 공사비와 주민 불편이 커지는 만큼 대정부 설득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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