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건축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도료, 건자재, 실리콘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덕분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실리콘 업황의 회복이 4분기까지 이어지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KCC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6342억 원, 영업이익 1253억 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41.7%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5조 13억 원, 영업이익 3728억 원, 순이익 3789억원이다.
이번 실적 성장에는 특히 실리콘 부문의 호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리콘 부문은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3분기에는 영업이익 2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27억원, 2분기 184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개선된 성과다.
KCC 측은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는 기초 제품군의 판매 비중 축소로 적자 폭이 줄어든 점, 고부가가치 실리콘 제품의 마진개선, 디스톡킹(재고 축소)해소 등을 꼽았다. 또한, 매출원가 절감 등 다양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실적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도료 부문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선박용 도료의 견조한 수요와 함께 중국, 인도, 인니,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의 매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반면, 건자재 부문은 영업이익이 408억 원에 그쳐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주택 인허가와 건축물 착공량 감소 영향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향후 화재 안전 강화를 위한 보온재 법규 개정이 강화되면 단열재(글라스울)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KCC의 실리콘 사업은 정몽진 회장이 직접 인수 합병을 진두지휘하며 심혈을 기울인 분야다. 기존의 건자재 사업에서 소재, 실리콘 중심의 사업구조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정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도 “소재와 실리콘은 미래 시장에서 ‘캐시카우’가 될 핵심사업”이라며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의 어떤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이 올해 상반기 부동산 부양책과 금리 인하를 시행하면서 실리콘 수요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가격이 상승해 KCC가 올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연구원은 "KCC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추정치 수준의 영업이익이 창출될 경우, 전사 연간 영업이익은 약 5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시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