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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 먹던 팔도진미 한눈에…고궁박물관서 궁중음식 특별전

기록·그림·유물 등 200여점 전시
잔치 때 안주상 재현 모형 눈길
왕실 생활 소개 상설 전시도 선봬


조선 시대 왕은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그 궁금중을 풀어줄 전시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궁중음식문화재단과 함께 20일부터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매 끼니 수라상을 준비하는 정성 어린 마음부터 왕실 부엌에서 쓴 조리도구까지 궁중음식의 면면을 소개한다.

조선 시대 임금을 위해서 밥은 흰 쌀밥과 팥밥 두 가지를 올리고 육류, 채소류, 해물류 등 전국에서 올라오는 각종 재료를 정성껏 요리해 반찬을 만든다.
탕약을 드시지 않는 날에는 오전 7시 이전에 죽과 마른 찬을 차린다.
큰 잔치에서는 안주상에 올린 찬이 60여 가지에 이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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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가 19일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의 전시물을 지켜보고 있다.
20일부터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왕실 부엌에서 쓴 조리도구부터 궁중음식에 관한 기록과 그림까지 각종 유물 200여점이 전시된다.
최상수 기자
이런 궁중음식에 관한 기록과 그림, 각종 유물 20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전국 각지에서 제철 식재료를 왕실에 진상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조선 후기에는 사신을 접대하는 부담을 지고 있던 평안도를 제외한 경기, 충청, 전라, 제주, 경상, 강원 등에서 진상품을 올렸는데 제주에서는 감귤을 준비하기도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궁중음식은 국왕과 왕실 가족의 일상을 유지하는 끼니이자 전국에서 올라오는 식재료를 통해 백성의 삶을 살피는 통치의 방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궁중음식을 책임지는 공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궁궐 부엌의 간판인 ‘수라간’ 현판, 궁중 요리사인 ‘숙수’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요리하는 모습을 포착한 그림, 나무 도마와 식칼, 국자 등을 선보인다.

궁중의 음식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잔치 음식을 소개하는 부분은 특히 흥미롭다.
1892년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경복궁 잔치를 기록한 의궤 등에 따르면 세자와 대신들은 고종에게 총 9번의 술과 안주상을 올렸다.
한복려 국가무형유산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궁중음식문화재단이 132년 전 궁중 잔치에 오른 안주상을 재현해 만든 모형을 선보인다.

박물관은 2층 상설전시실도 새롭게 꾸며 20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약 8개월간 단장한 전시실은 국왕의 공간을 주제로 한 ‘조선국왕’과 왕비의 공간을 다루는 ‘왕실생활’ 두 부분으로 나눠 450여 점의 왕실 유물을 소개한다.
특별전은 내년 2월2일까지 열린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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