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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인천 갯벌이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탄소흡수 자원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원은 강화군 동막갯벌과 영종도 영종갯벌을 대상으로 갯벌에 저장된 탄소량을 정량적으로 산출하고, 계절에 따른 탄소흡수 양상을 분석했다.
갯벌에서는 표층의 저서미세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하고, 이렇게 흡수된 탄소는 퇴적작용으로 갯벌 퇴적물 안에 장기간 저장된다.
연구결과 인천 갯벌 퇴적물에는 평균적으로 1㎡당 약 18.5 kg의 탄소가 저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강화와 중구 일대 갯벌이 인천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탄소를 고정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갯벌의 탄소 흡수량은 1㎡당 시간당 최대 45.5mg으로, 이는 해외 연구에서 보고된 흡수량(8~35mg/㎡)과 비교해 우수한 수준이라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갯벌의 98%를 차지하는 비식생 갯벌도 잠재적 탄소흡수원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갯벌 생태계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제사회는 맹그로브 숲, 염습지, 잘피림 등 해양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만을 해양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하고 있어 식물이 없는 국내 갯벌은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갯벌 면적은 전국 갯벌의 28%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따라서 비식생 갯벌이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명은 인천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권문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인천 갯벌의 탄소흡수 가치를 입증한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대응에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인천이 가진 풍부한 해양생태계 자원을 활용해 '2045 인천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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