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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비판 좌파 인사 사찰 의혹‘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 법정서 "난 모르는 일"

유럽 최대 부호이자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을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프랑스 전직 정보국장을 동원해 자사에 비판적인 좌파 인사를 사찰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이날 진행된 베르나르 스콰치니 전직 프랑스 국내보안국(DSGI) 국장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DGSI 국장을 지냈던 스콰치니 전 국장은 퇴임 후 사설 보안 업체를 운영하면서 LVMH에 비판적인 좌파 운동가들의 신원을 사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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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수사 당국은 그가 2015년 LVMMH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실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감사합니다 사장님!(Merci Patron!)’를 만든 언론인 겸 영화감독 출신 정치인 프랑수아 뤼팽 의원을 상대로 이러한 감시 활동을 벌였다고 의심 중이다.
당국은 스콰치니 전 국장이 자신의 경찰 및 정보기관 내 인맥을 동원해 뤼팽에 대한 개인 정보를 빼냈으며, 뤼팽이 운영하고 있는 진보 성향 언론사 내부에 스파이를 심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스콰치니 전 국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DGSI 국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8년에는 아르노 회장의 부적절한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협박범을 잡으라고 DGSI 소속 요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당시 스콰치니 전 국장의 지시가 국가 기관을 사적인 용도로 이용한 불법 행위로 보고 있다.
이에 스콰치니 전 국장은 아르노 회장의 사회적 위치와 재산 등을 고려해 당시 협박 사건을 국가안보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아르노 회장은 2021년 재판부에 1000만유로(147억원 상당)를 지불하는 대가로 자신에 대한 수사를 종결시키는 내용의 합의를 맺고 기소를 피해 간 상태다.

이날 뤼팽 의원 측 변호인의 요청으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아르노 회장은 스콰치니 전 국장이 행한 모든 범죄 혐의에 대해 자신은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개입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는 2018년 작고한 피에르 고데 전 LVMH 부회장이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르노 회장은 이날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된 증인 심문에서 뤼팽 의원 변호인의 공격적인 질문을 받고 심기가 불편한 모습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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