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항공사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미국 연방 법무부(DOJ)가 올 연말까지 양사 합병에 대한 문제를 삼지 않으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품으며 글로벌 11위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올 연말이나 내년 단행될 임원인사에서 인적 교류를 시작으로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마일리지 통합 등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새로운 판을 짠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받은 시정조치와 이에 대한 이행여부 등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공정위는 2022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결합 조건부 승인 당시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를 본 후 공정위의 시정조치 내용에 수정·보완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전원회의에서 다시 최종 결론을 내린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와 경쟁당국의 시정조치가 동시에 시행될 때 문제가 없는지 등을 조사하고 타당성이 확보되면 2022년 조건부 승인대로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남은 관문인 미국은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명확하게 발표하지 않는다. 기업결합 심사 신청서를 받은 이후 별도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승인한 것으로 간주된다. 공정위는 미 연방 법무부(DOJ)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으면 사실상 합병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021년 2월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등 주요 14개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얻었다. 대한항공은 EU가 조건부 승인의 선행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객 부문 신규진입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을 선정해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취항 및 지속 운항을 지원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은 에어인천에 매각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20일 신주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 확보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올 연말이나 내년 임원인사에서 양사간 인적교류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아시아나 인수통합 총괄 겸 리커버리 추진 총괄로는 최정호 부사장이 맡고 있고 김윤휘 인수준비 T/F 총괄임원(전무), 박경호 인수준비 T/F 책임임원(상무) 등을 중심으로 기업결합 제반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 임원들은 양사에 서로 교차 파견돼 각사의 정책, 경영, 문화 등을 파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향후 2년간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운영하며 양사간 조직적 결합, 화학적 결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조종사와 승원들은 당장 공동 운항보다 모의비행훈련장치, CRM 등을 통해 협업해 나가는 과정을 우선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일리지 통합도 과제다. 대한항공이 보통 1000원당 1마일을 제공하는 데 비해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에 1.5마일을 제공해왔다. 2022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할 때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1 대 0.7이 타당하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경우 아시아나 고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승객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되 대한항공 승객에게는 혜택이나 마일리지 사용기간 확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합 LCC 출범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아시아나는 에어서울·에어부산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주식 16.15%는 부산시와 부산 지역 기업이 보유 중으로 거점 공항을 부산에서 인천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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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美 제동 없으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마침표…임원인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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