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계 기대주 마사야 카메이 서면 인터뷰 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독주회…쇼팽 명곡들 연주 “신비로운 존재 쇼팽의 다양한 면모 보여드릴 것”
“쇼팽은 마치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한순간 멀어져 버리는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
세 번째 내한 공연을 앞둔 일본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23)는 최근 세계일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쇼팽(1810∼1849) 작품들로만 프로그램을 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 뒤 “쇼팽의 음악은 감정을 깊이 탐구하게 하고 음악적 표현의 한계를 넓히게 한다. 쇼팽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5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독주회에서 쇼팽의 명곡 중 난곡으로 꼽히는 마주르카, 녹턴, 발라드, 폴로네이즈를 들려준다. 쇼팽을 매우 사랑하는 데다 내년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피아니스트답다.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협연할 당시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왼쪽)와 임윤찬. 밴클라이번재단 페이스북
카메이는 한국의 임윤찬(20)처럼 일본에서 촉망 받는 피아니스트로 인기가 많다. 임윤찬이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2022년 6월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준결선에 진출했고, 같은 해 11월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이혁(24)과 공동 우승을 하고 청중상, 평론가상까지 휩쓸며 세계 음악계 이목을 끌었다. 임윤찬과는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협연하기도 했다. 당시 공연 소감을 묻자 그는 ”콩쿠르 때부터 엄청난 재능을 가진 연주자라고 느낀 임윤찬의 집중력과 음악적 통찰력은 놀라웠다”며 “겸손하면서도 다정한 성격이라 함께하는 시간이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임윤찬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어떤 분은 ‘친형제 같다‘고까지 했는데 조금 쑥스럽기도 했지만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며 “같은 세대 피아니스트 동료가 많지 않아서 앞으로도 인연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카메이는 함께 연주하고 싶은 연주자로 우선 이혁을 꼽으면서 앞으로 한국 연주자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많이 배우고 같이 성장하길 원했다. “한국 연주자는 기교적으로 탁월할 뿐만 아니라 음악적 표현, 곡 해석에서도 완성도가 굉장히 높아요.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연주자들이 많아 큰 자극이 됩니다. ”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 마포문화재단 제공
이번 공연은 지난해 5월과 11월에 이어 1년 만의 내한 무대다. “내한 공연 당시 한국 관객들의 뜨겁고 진심 어린 반응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런 경험은 제게 큰 감동과 영감을 줬죠. 이번 공연에서도 관객들과 음악을 통해 특별한 교감을 나누고 싶습니다. ”
카메이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중학교까지 일반 학교에 다니다 고교 시절에야 피아노를 전공했다. 그럼에도 명지휘자 오자와 세이지(1935∼2024) 등을 배출한 음악 명문 도호가쿠엔대학에 조기 입학 및 수석 졸업하고, 2019년 일본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천재 피아니스트’로 주목받았다.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 마포문화재단 제공
“음악가는 도전을 멈추지 않을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만큼 저도 계속 새 작품에 도전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그들의 삶에 새로운 감동과 영감을 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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