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롯데케미칼이 전남 여수공장 일부 가동을 중단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2일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1∼3공장 가운데 2공장 가동 중단 절차에 돌입했다.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 롯데케미칼 | 생산시설을 비우고 질소를 충전하는 이른바 박스업(Box-Up)으로 가동을 정지한 상태에서 설비를 보호하는 조처다. 공장은 상반기 중 페트(PET)에 이어 이번에 에틴렌글리콜(EG),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등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재가동할지, 매각을 추진할지 등 방침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장 측은 2공장에서 근무하던 70여명을 전환 배치하기로 해 재가동은 불투명해 보인다. 가동할수록 손해만 커진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3년 전만해도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던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올해 3분기 4136억원 등 올해 들어서만 6600억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적자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셋라이트 전략 등 저수익 자산 매각에 나섰으며 여수·대산 공장은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롯데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 화학군 총 13명의 최고경영자(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 대표 등 3명을 제외한 10명을 교체했다. 롯데케미칼은 1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고 미등기 임원 30%를 축소했다. 롯데그룹은 또,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며 신용보강에 나선 상태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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