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업계가 ‘소비자 체험’을 고도화할 수 있는 특화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정 세대를 타깃으로 하면서 일반 매장에서는 직접 만나기 어려운 제품 위주로 배치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까사는 수면 전문 ‘마테라소’ 독립 매장을 올해 다섯 곳에 오픈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1호점을 낸 뒤 올해 신세계 본점, 신세계 강남점 등에도 매장을 마련했다. 마테라소 매장은 수면 특화 브랜드로서 다른 종합가구회사와는 차별성을 두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프리미엄 침대·매트리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침대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 ‘마테라소 포레스트 컬렉션’ 등을 배치했다. 침대·매트리스에 적용되는 자연 소재, 스프링, 폼, 라텍스, 울 등 내부 레이어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해뒀다. 매출 또한 긍정적이다. 지난 10월 개점한 마산점을 제외한 5개 매장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분기 매출 대비 약 10% 신장했다.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 ‘대형’ ‘체험’을 콘셉트로 잡고 있는 특화 매장인 에이스스퀘어를 전국에 54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대전 동구, 강원 원주, 서울 청담 등 여덟 곳에 신규 출점했다. 원주점의 경우 지상 5층 높이, 약 790㎡ 규모다. 에이스스퀘어에서는 호텔형 침대 프레임과 최상위 매트리스 브랜드 ‘에이스 헤리츠’, 프리미엄 매트리스 라인업 ‘로얄 에이스’ 등을 만날 수 있다.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적용한 층별 쇼룸, 실제 침실에 맞춰 조명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체험존 등을 마련해뒀다. 매장 내 상주하는 침대 전문가들이 큐레이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샘은 타임빌라스 수원점에서 올해부터 아이방 가구 특화매장인 ‘한샘키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뿐인 한샘키즈는 한샘의 아이용 가구만 전시·노출하는 공간이다. 관련 매출이 높은 영업사원을 배치해 전문적인 가구 상담을 진행한다. 샘키즈 하이가드 데이베드, 조이S 책상 등 주력 키즈 라인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집중 타깃은 유아 또는 초등 자녀를 보유한 30~40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체험을 중심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체험 고도화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전문성을 알리는 데 특화매장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소비자 분포, 유동성, 접근성 등을 분석해 지역 대표 상권에 특화매장이 신규 진출할 경우 매출 증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