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해온 ‘상설 공연’이 폐지될 전망이다. 광주시가 제출한 2025년도 본예산안에 따르면 상무지구 공연마루에서 해오던 상설공연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나윤 광주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6)은 3일 광주시 문화체육실 2025년 본예산 심사에서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제공해온 ‘상설 공연’을 대책 없이 하루아침에 폐지하는 것은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을 저해하는 것이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9년 첫선을 보인 ‘상설 공연’은 광주시립예술단 8개 단체와 민간 예술단체 등이 참여해 매주 토·일요일 광주공연마루에서 관객들을 만나 왔다. 올해 107회 무료 공연을 진행하며, 10월 기준 시민 1만1,720명에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시는 상설 공연 운영비로 지난해 25억5,400만원, 올해 11억1,400만원을 편성했지만, 내년도 사업비는 편성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광주 대표 브랜드로 상설 공연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운영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며 “상설 공연은 단순히 여가 제공을 넘어 도시브랜드 가치와 시민 행복지수 향상에 기여하는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사업 폐지 결정 전 사업 방향성 설정을 위한 실태조사 및 만족도 조사 등 어떠한 시민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았다”며 “향후 어떠한 계획도 없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업부터 폐지하는 것은 문화도시로서 부끄러운 행정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 의원은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상설 공연 활성화와 노쇼 방지를 위한 ‘관람료만큼 지역 상품권을 주는 방식의 공연 유료화’ 검토 등 지역상생 활성화 방안 모색을 광주시에 주문한 바 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