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한밤중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계엄이 해제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4일 오전 9시51분쯤 담화문을 내어 “지난밤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혼란스러운 상황에 많이 놀라고 불안하셨을 것”이라며 “경북은 국난의 위기마다 앞장서 극복해 온 지역인 만큼 이럴 때일수록 단합해 헌정질서를 지키고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민 여러분은 동요하지 말고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에 전념해 주시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북도는 비상계엄 관련해 이날 0시에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 도지사를 포함해 각 실·국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23분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의 ‘입법독재’와 ‘국정 마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선포는 1980년 5·18 이후 4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전 사회에서 증폭되기도 했다. 비상계엄 선포 한 시간 만에 계엄사령부가 설치됐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다. 국회에는 군과 경찰 병력이 국회에 진입하며 본회의 의결을 저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야당 주도로 열린 본회의에 국민의힘 소속 친한계(친 한동훈) 의원까지 190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면서 계엄 동력은 급속히 빠지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6시간여 만인 이날 4시27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계엄 해제 담화를 발표했다. 다만 비상계엄을 해제하면서도 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와 탄핵은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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