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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워] 논란 일으킨 배우들의 귀환

영화·드라마 배우 섭외 좀더 신중할 수 없나

“최승현 배우 (캐스팅은) 이렇게까지 논란될 줄 몰랐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4개월 앞두고 비공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동혁 감독은 그룹 빅뱅 출신 배우 최승현(탑)을 캐스팅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승현은 2016년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총 4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황 감독은 “이미 옛날에 벌어진 일이고 선고가 내려졌고 형 집행이 끝났다”며 “이쯤 시간이 지났으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 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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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아 문화체육부 차장
다른 연예인들의 전례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막상 섭외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 우려가 컸던 듯하다.
황 감독은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분이 우려를 표현해 주셨다”며 “제가 생각한 게 좀 잘못됐을 수도 있겠구나, 좀 짧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실토했다.

올해 영화·드라마 업계는 법적·도덕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배우들의 복귀가 눈에 띄었다.
올해 5월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에는 배우 배성우가 출연했다.
그는 4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조명가게’에도 나온다.
배성우는 2020년 면허 취소 수준으로 운전하다 적발됐다.
곽도원은 영화 ‘소방관’으로 돌아온다.
그는 2022년 9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다.

최근 사건이라 이들의 행보가 눈에 띌 뿐 영화·드라마 업계에는 문제를 일으켰다 복귀한 연예인이 이미 많다.
자숙과 복귀 사이 함수를 정하기는 쉽지 않다.
법적·도덕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다고 영구 활동금지를 할 수는 없다.
자숙 기간을 정해줄 양형위원회가 있는 것도 아니다.
대중이 ‘이쯤 쉬었으면 염치는 챙겼다’고 받아들일 만한 하한선은 자의적이고 모호하다.

이들의 출연이 작품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확실치 않다.
‘더 에이트 쇼’는 플릭스패트롤의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순위 집계 결과 3주 연속 2위에 올랐다.
반면 물의의 결이 조금 다르지만 고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행복의 나라’는 관객 71만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영화 제작·투자자, 감독이 배우를 섭외할 때 좀 더 공적 가치를 고려했으면 한다.
자숙 중이던 배우들의 복귀를 보며 소비자들이 ‘잘 돌아왔다’고 환영하는 경우는 드물다.
외려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다.
배우 섭외는 늘 일방적으로 통보되기 때문이다.
왜 꼭 그 연예인이어야 하는지 해명을 듣는 경우는 적다.
‘생각이 짧았다’는 황 감독의 말은 그나마 솔직하다.
이런 경험들이 되풀이되니 시청자로선 ‘원래 그 업계는 끼리끼리’라고 냉소하게 된다.

영화와 드라마는 자본을 투입해 찍어내는 사적 생산품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우리 사회가 함께 얘기하고 즐길 거리를 공유하는 소통의 통로다.
공적 자금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정부는 각종 창작지원과 모태펀드를 통해 제작비를 지원한다.
각 지역 영상위원회 등도 제작 과정에 힘을 보탠다.

곽도원의 음주운전 전 ‘소방관’ 촬영을 마친 곽경택 감독은 “앞으로 캐스팅하거나 (촬영) 현장을 관리할 때 더 조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 ‘가족계획’에 출연하는 배우 류승범의 최근 인터뷰도 곱씹어볼 만했다.

“예전부터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럼 좋은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배우와 사람은 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가 된다는 건 좋은 사람이 되는 거다.

송은아 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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