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비밀, 항염증·항산화 물질 하루 2~3잔, 가장 이상적인 섭취량 “50세 이상, 커피 효과 두드러져” 인과관계 단정할 수 없다는 시각도
#. 직장인 정영수(55·가명) 씨는 은퇴 후 건강한 삶을 위해 생활 습관을 점검하던 중 커피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에도 커피를 즐기던 그는 더 건강하게 커피를 즐길 방법을 찾기로 했다. 정 씨는 하루 4~5잔씩 마시던 커피를 연구 결과에 따라 2~3잔으로 줄이고, 블랙커피로 바꾸었다. 설탕과 크림을 빼고, 다양한 커피 원두를 시도하며 즐겁게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갔다. 그는 아침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고, 점심 식사 후 가볍게 커피를 즐겼다. 6개월 후 그는 건강검진 결과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 정 씨는 "커피를 단순히 즐기는 음료에서 건강 관리의 동반자로 바라보게 됐다"며 "하루 두세 잔의 커피가 주는 활력을 통해 인생 후반부를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 50세 이상이라면 매일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수명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 연구팀은 전 세계 50편 이상의 관련 논문을 종합 분석해 커피 섭취가 기대 수명을 평균 2년 가까이 연장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15% 낮았다. 이는 기대 수명이 평균 1.84년 늘어난 효과와 같다. 특히 커피는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뇌졸중 ▲일부 암 ▲당뇨병 ▲치매 ▲우울증 등과 같은 노인성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건강 효과는 하루 2~3잔의 커피 섭취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커피의 종류, 추출 방식, 카페인 함량, 개인차 등 다양한 변수를 통제한 결과, 이 정도 섭취량이 최적임을 발견했다. 하지만 하루 3잔을 초과하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 게티이미지뱅크 | 이번 연구는 특히 50세 이상 인구에서 커피의 수명 연장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대부분의 관련 연구가 50세 이상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커피가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커피에는 2000여 종의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 항염증·항산화 성분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은 폴리페놀 계열의 항산화제로,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염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성분이 노인성 질환을 억제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킨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노화 연구 리뷰 최근호에 게재되며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호에 따라 커피 섭취를 조정해야 하며,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연구는 관찰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커피 섭취와 수명 연장의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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