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이 전기버스 제조사인 피라인모터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양은 지난 6일 국내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피라인모터스와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 진출하는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미국 나노텍 에너지사와 6년간 2조3000억 규모의 유통계약(Distribution Agreement)을 체결했던 금양은 지난 3일 내년분 812억원 규모의 정식 발주서를 받은 데 이어 이날 피라인모터스에 공급을 계약하는 성과를 냈다.
금양 측은 이날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파우치나 각형배터리가 주로 적용된 모빌리티 분야에 금양의 원통형배터리를 처음으로 적용하는 수주계약을 이뤄 향후 확장성과 사업성에 전망이 밝다”고 기대했다.
피라인모터스와 맺은 공급물량은 전기버스용 21700-50E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한 배터리시스템(배터리팩, BMS, 고압제어박스, 하네스)을 팩 형태로 제조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750대 납품하는 규모이다. 금액으로 788억원가량이다.
현재 계약 물량은 양사가 협의한 공급량의 50% 규모여서 전체적으로 총 1500대 1575억원가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피라인모터스는 2003년 설립된 e-Mobility 전문기업으로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전기버스와 수소버스,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수입하며 국내 친환경 교통 솔루션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이 기업은 2017년부터 전기버스를 납품해 왔으며 2024년까지 누적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해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171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제조를 기반으로 전기 및 상용차 분야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전기버스 제조에 금양의 21700 배터리를 공급하게 돼 범용성과 호환성, 경제성이 뛰어난 21700 배터리가 ESS, UPS(무정전 전원장치)뿐만 아니라 본격적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에도 뛰어든 셈이다.
현재 서울시의 경우 2025년까지 전기 시내버스 총 3500대를 보급하고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의 40% 이상을 전기 버스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추세로 친환경 전기 버스를 확대해가는 추세다.
금양은 피라인모터스와 맺은 계약을 시작으로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자동차 에너지원의 핵심 장치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금양 이광용 부사장은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배터리 기술을 진화시키면서 안전성을 모두 충족하는 차세대 이차전지를 공급해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과 ESS, UPS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또 “배터리 분야 기업들의 상호보완적인 협업으로 K-배터리 산업이 국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크다”고 강조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