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서비스 강화가 경쟁력 좌우”
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백화점 업계가 고소득 VIP 고객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소비 양극화로 상위 10%의 VIP 고객이 매출의 80~90%를 차지하면서, 각 사는 차별화된 고품질 서비스로 충성도 높은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롯데쇼핑 제공 |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11월 말 기준 누적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최초로 '3조 클럽'을 재입성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긴 기록이다. 특히 VIP 고객 매출 비중은 작년 49.9%에서 올해 51.3%로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잠실점의 연간 누적 매출이 3조 원에 근접하며, 올해 중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VIP 고객 매출 비중이 점포별 실적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으며, 잠실점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전체 매출의 65%, 갤러리아 명품관은 85% 이상을 VIP 고객 매출이 차지하며 각각 최상위 고객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화점들은 다양한 VIP 전용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5년부터 VIP 선정 기준을 상향 조정하며 새로운 등급을 도입한다. VIP 등급별 라운지와 전용 혜택을 강화하며, 최상위 고객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블랙'(연 1억 원 이상) 등 VIP 등급을 중심으로 혜택을 확대하며, 해외 백화점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는 VIP 고객이 현지 전용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혜택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젊은 VIP를 위한 클럽 YP(39세 이하)를 신설하고, 글로벌 제휴를 통해 VIP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일본 한큐백화점, 태국 시암피왓 그룹 등과 협력하며, 유럽과 홍콩으로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상위 0.1%를 위한 'PSR 블랙' 등급을 운영하며, 1:1 퍼스널 쇼핑 공간 'PS Room'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에는 공연과 다이닝을 결합한 프라이빗 이벤트 도입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VIP 고객층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백화점들은 초프리미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충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베블런 효과를 겨냥한 차별화된 혜택 제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백화점업계는 앞으로도 VIP 고객층 확보 경쟁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프리미엄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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