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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기, '해외 성과'로 제2의 성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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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의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인사이트 CXR' [사진=루닛]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해외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2의 성장을 노린다.
전체 시장 중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은 만큼, 이를 타개할 활로를 해외에서 찾겠다는 판단이다.
주요 수단으로는 인수합병(M&A),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등을 활용하고 있다.
 
11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2%에 불과하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유의미한 성장을 이뤘지만, 한계가 명확하다는 뜻이다.
이에 글로벌 확장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는 쪽으로 방향을 우회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과 SD바이오센서(체외진단기업), 랩지노믹스(치매 치료 플랫폼) 등은 일제히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현지 유통망과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올해 통합 과정을 끝마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의학 전문 기업 ‘파마리서치’도 그간 M&A 범위를 국내에 국한했지만, 내년부턴 해외 M&A도 적극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파마리서치는 유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전략적 해외 M&A에 우선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료재료 전문 기업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진단 전문 기업 ‘바이오다인’은 각각 글로벌 1위 업체인 메드트로닉, 로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당 협력 체제 구축을 통해 메드트로닉은 이례적으로 품질전문가를 파견해 컨설팅, 현지 임상, 물류비용 등을 부담하기로 했다.
글로벌 사용처 확대를 위한 임상도 주도한다.
 
바이오다인은 로슈와 협력을 기반으로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에서 본격적인 입지 강화에 나선다.
바이오다인의 자궁경부암 진단 기술이 탑재된 로슈의 진단 장비키트는 2029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4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피부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는 M&A와 파트너십 전략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의료기기 업체인 이루다를 합병했다.
이를 토대로 미국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부터 합병된 이루다의 마이크로니들(붙이는 주사기) 제품 '시크릿' 품목군과 '리팟' 등 다양한 레이저 제품이 추가된다.
 
미국 미용기기 유통업체인 카르테사 에스테틱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것도 긍정요인이다.
이는 미국 시장 영향력 확대를 촉진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클래시스가 추가 M&A에 나설 확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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