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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3세 경영승계 '시동'…신창재 회장 장남 임원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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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 신임 교보생명 상무 [사진=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신중하 그룹경영전략담당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3세로의 경영승계를 준비하기 위한 신호탄을 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신 담당을 상무로 선임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기인사를 11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신중하 신임 교보생명 상무는 현재 직책인 그룹경영전략담당에 더해 인공지능(AI)활용·고객의소리(VOC)데이터담당을 겸하게 된다.
1981년생인 신 상무는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에서 약 2년간 근무했다.
이후 2015년 교보그룹 계열사인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해 근무하다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22년에는 교보생명에 차장으로 입사해 그룹디지털전환(DT)지원담당, 그룹데이터전략팀장을 역임했다.
주로 그룹의 데이터 체계 구축, DT 추진 현황 등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수립하는 등 DT 가속화를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올해 초에는 경영임원 후보에 선발돼 1년간의 다른 후보들과 함께 육성과정을 거쳤고, 올해 4월 그룹경영전략담당 겸 그룹데이터태스크포스(TF)장을 맡았다.
그는 그룹 내에서 교보DTS 자회사이자 데이터분석 전문기업 디플래닉스 설립 주도, 미래 보험기술 연구를 위한 전문 연구센터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 개소 등의 성과를 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신 상무의 승진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한다.
지금까지 신 회장이 인사원칙을 매우 중시해왔기 때문이다.
신 상무가 임원으로 선임된 것은 달리 말하자면 그가 2015년 그룹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뒤 쌓아온 다양한 실무 경험과 관련 성과를 신 회장에게 인정받은 셈이다.
따라서 보험업계에서는 신 상무의 임원 선임을 기점으로 교보생명의 경영승계 시계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상무 승진에도 일반 임직원과 같은 인사원칙이 적용됐다”며 “본격적인 경영승계 포석이라기보다 신 의장 인사원칙에 따라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회장의 차남 신중현씨는 현재 교보생명 계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서 디지털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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