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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규제 직면한 中 이커머스...러시아 시장 진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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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서방이 테무·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온라인 판매자들의 러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진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의 고율 관세 등 각종 제재를 피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글로벌 기업들의 빈자리를 노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들은 서방의 규제를 피해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오존(Ozon)의 글로벌 버전 주문량의 80%가 중국에서 조달되고 있으며 등록된 중국 판매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매출 기준으로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와일드베리(Wildberries) 역시 지난해 중국 판매자를 위한 별도 채널을 개설했으며 이 플랫폼 입점에 대한 중국 업체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이를 기회로 보고 러시아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22년 오존에 등록된 중국 업체는 1만명에 불과했다.
2년새 10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테무·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견제하고 나서면서 중국 업체들이 서방국 대신 러시아를 향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헨리 가오 싱가포르경영대 법학교수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 간 전자상거래 무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중국 입장에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거나 특정 중국 쇼핑 플랫폼을 제재하려는 미국·EU 등의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게도 “중국이 유일한 생명줄인 셈”이라고 짚었다.
한편 올해 1~6월 중국 전자상거래 기반 무역 거래는 12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 증가하며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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