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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한라산·민가 출몰 잇따라

2024년 출현 신고 건수 4건·포획수 82마리

한라산 탐방로와 민가에까지 멧돼지가 출몰하면서 등산객과 주민, 관광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한라산국립공원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 17분쯤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해발 1150m인 4-9 지점 부근에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119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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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민가와 한라산에 출현한 멧돼지.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백록담에서 내려오던 등산객이 하산하던 중 멧돼지를 보고 놀라 신고한 것이다.

멧돼지 무리가 탐방로 부근에서 한동안 머물렀기 때문에 멧돼지를 자극할까 봐 30여명의 등산객은 오도 가도 못하고 고립됐다.

다행히 멧돼지가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등산객은 사고 없이 한라산에서 내려왔다.

다음 날인 14일 낮 12시 28분쯤에도 비슷한 지점인 성판악 탐방로 4-9 지점에 멧돼지 7마리가 출현했다.
지난 10일에도 오후 5시 59분쯤 성판악 탐방로 4-8 지점(해발 900m)에 멧돼지가 나타나 등산객 3명이 고립돼 소방당국이 모노레일을 이용해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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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민가까지 멧돼지가 내려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오전 9시 49분쯤 제주시 애월읍 제주외국어고등학교 인근에서 멧돼지가 출몰, 경찰과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등이 출동했다.

제주외국어고 인근에는 주택단지와 펜션, 풀빌라 등이 있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경찰, 엽사, 사냥개 등으로 구성된 포획단은 1시간여 만에 멧돼지 1마리를 발견, 포획을 완료했다.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17일 현재 올해 멧돼지 출몰 신고 건수는 4건, 포획수는 82마리다.

2023년 신고 3건·포획 47마리, 2022년 신고 4건·포획 91마리 등이다.

겨울철에는 한라산 고지대에 서식하는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저지대로 내려오는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국립공원은 탐방로에서 등산객들이 음식물을 흘리거나 이를 치우지 않고 갈 경우 자칫 먹이활동을 하는 멧돼지들이 탐방로에 출몰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라산 또는 민가 등에서 멧돼지와 마주쳤을 경우에는 나뭇가지나 돌을 던져선 안 되고, 소리를 지르거나 뒤돌아 황급히 대피해서도 안 된다.
자칫 그런 행동이 멧돼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무리하게 멧돼지에 접근하지 말고 주위 나무, 바위 등 은폐물에 피하거나 멧돼지가 지나갈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면서 천천히 벗어나라고 당부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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