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넷플릭스의 기대작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지식재산권 협업을 활용한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최근 탄핵 정국과 고물가로 연말 특수가 실종되면서 위축된 소비심리를 극복하고, 인기 콘텐츠를 통해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는 20일부터 '오징어게임 시즌2'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협업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서는 작품 속 세트장을 재현한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방문객은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합숙소의 철제 침대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등 작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을 포함해 서울 본점,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점포에서는 '오징어게임'과 협업한 300여 개의 다양한 상품도 판매된다.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에서도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 도형을 활용한 게임 이벤트가 진행된다.
고객들은 4560만 신백리워드(R)를 나눠 가질 수 있는 게임을 통해 작품 속 '456억 생존게임'의 긴장감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오징어게임'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공식 IP 협력사인 GS25는 지난달부터 발 빠르게 마케팅을 시작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특화 편의점 '도어투성수'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8일까지 'GS25 X 조니워커 블랙 오징어게임 에디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팝업스토어는 작품 속 놀이인 달고나 게임,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시즌2에 대한 높은 관심 덕분에 2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GS25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 매장에서 달고나 라떼, 랜덤달고나, 에너지 멜론, 오징어게임 교통카드 등 약 40종의 협업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식품업계도 오징어게임 마케팅에 동참하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의 인기 제품인 K-스트리트 푸드, 만두, 김치, 김스낵 등에 오징어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였다.
오뚜기와 하이트진로 역시 협업 상품을 출시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유통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오징어게임 시즌2의 화제성과 결합된 다양한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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