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은둔형 청·중장년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은둔생활의 주된 이유는 구직에 대한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사회서비스원에 의뢰해 설문 응답자 3980명 중 은둔형으로 의심되는 대전 거주 은둔형 청·중장년 512명을 대상으로 은둔생활을 하게 된 계기 등을 조사한 결과 은둔생활의 주된 계기로 구직에 대한 어려움(26.6%), 가족과의 갈등(18.2%), 대인관계의 어려움(13.7%) 등의 순으로 답했다. 40대 이상과 1인 가구의 경우에는 직업 문제보다 가족과의 어려움을 은둔생활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은둔생활 중 주로 하는 활동은 PC/모바일 웹서핑이 38.1%로 가장 많았다. 밤낮이 바뀐 생활 패턴을 가진 비율은 57.2%로 절반이 넘었으며, 하루 식사 횟수가 1회 이하인 경우도 38.7%에 달했다.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해 조사 대상자의 92.8%가 외로움 고위험군에 해당하며, 65.0%는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에 속했다. 특히 40대 이상과 1인 가구, 은둔생활 고위험군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우울감의 경우 9.8%가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며, 43.9%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으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65.9%는 은둔생활에 대한 극복 의지를 보였지만 75.4%가 은둔생활을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전문심리?정신건강 지원이 47.7%로 가장 높고, 이어 경제적 지원(42.8%), 고용 지원(33.4%) 등의 순이었다.
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청년성장프로젝트, 청년도전 지원사업, 중장년지원센터 등을 통한 구직 지원을 강화하고, 고독사 위험군 지원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민동희 대전시 복지국장은 “이번 조사는 ‘대전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에 따라 올해 처음 실시됐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사회적 고립과 은둔을 해소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청취재본부 박종명 기자 cmys041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