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멘트협회는 19일 국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시멘트 산업 탄소중립 핵심기술'의 2년차 연구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5~6일 양일간 강원도 고성 델피노 리조트에서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사업 성과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시멘트 산업 탄소중립협력단' 주도로 최근 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혼합시멘트 확대'와 '화석연료를 순환자원으로 전환'하는 두 가지 탄소중립 연구개발(R&D)분야에 대한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혼합시멘트는 시멘트의 주요 성분 중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클링커(시멘트 반제품)의 비율을 낮춘 시멘트다. 시멘트 제조 공정상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약 90% 이상은 석회석을 고온 소성해 제조하는 클링커에서 발생한다. 클링커는 콘크리트에 강도와 내구성에 관여하는 중요 성분인데, 탄소 배출량이 적은 산업부산물이나 천연물질로 대체하면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시멘트업계는 2025년까지 고성능 클링커를 개발하고, 2030년까지 기존에 사용되던 슬래그 미분말 및 플라이애시와 함께 석회석 미분말이나, 소성점토 등 새로운 혼합재를 이용해 다양한 조합의 혼합시멘트를 개발하는 연구,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연탄의 65% 이상을 폐합성수지, 폐고무 등 가연성 순환자원으로 전환하는 연구도 한창이다. 연료인 유연탄을 순환자원으로 바꾸면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함께 매립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석회석 원료대체 과제를 총괄하는 쌍용C&E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시제품 생산 및 사용자 측면에서의 품질평가 등을 통해 KS 표준화 및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연탄 연료전환 과제를 총괄하는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연구개발이 완료되면 국내보다 연료 대체율 수준이 높은 유럽연합(EU)의 수준과 유사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의철 탄소중립협력단장은 단장은 "시멘트업계의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올해 성공적인 연구개발 성과는 저탄소 산업으로 전환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EU와 같이 혼합시멘트의 확대 등을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이 갖춰져야 하는 만큼 정부, 학계 및 전문기관과 협력해 국내 산업표준인 KS의 제·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내년 3년차 연구개발 사업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혼합시멘트 비중 확대와 화석연료 대체의 투트랙 전략으로 추진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 일본의 산업단체·학계의 의견을 참고해 KS 표준화와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