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 커피챗]포스페이스랩, 프랜차이즈 기업 '헬스케어 솔루션'

외식업 프랜차이즈 본사가 각 매장의 음식 품질을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 출점할 때 알려준 레시피대로 음식을 만들고 있는지, 음식에 들어가는 식자재를 줄이거나 바꿔 맛이 변하지는 않았는지 점검하려면 직접 먹어봐야 한다.
하지만 가맹점이 많다면 일일이 확인이 힘들고 소비자의 불만이 쌓인 뒤에야 점검에 나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포스페이스랩은 이런 문제가 생기는 원인을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의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하지 못하는 데서 찾는다.
음식 판매량과 재료, 물류 등의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할 수 있다면 본사의 레시피를 따르지 않는 이상 매장을 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례다.
포스페이스랩은 궁극적으로 ‘프랜차이즈 기업 헬스케어 솔루션’을 지향한다.

24일 승영욱 포스페이스랩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도입하는 각종 솔루션은 일관성 없이 파편화한 경우가 많으므로 데이터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 데이터를 확보해주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의 해결까지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승 대표가 2019년 창업한 포스페이스랩의 사업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프랜차이즈 데이터 솔루션 ‘데이터 퓨레’가 핵심이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고객사로, 자체 개발한 신규 출점 단계의 영업 관리와 이후 가맹점 매출 증가를 위한 사업관리 솔루션이 포함된다.

가맹 영업 활동부터 현장 매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핵심 업무를 데이터로 일원화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승 대표는 "예를 들어 배달 매출을 추정해 어느 지역부터 배달을 시작해야 하는지 추천할 수 있고, 운영 관리 시스템이 복잡한 경우에도 본사의 지침대로 판매하지 않는 건수를 추정해서 알려줄 수 있다"며 "기존에 매일 아침 담당자가 수기로 가맹점 데이터를 취합하던 것도 자동화했다"고 했다.

이 솔루션을 개발한 데는 승 대표의 경험이 반영돼 있다.
그는 배달대행 업체인 바로고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하면서 포스(POS,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에 라이더 호출을 자동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데이터 관리에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다는 점을 발견했다.
본사 입장에서는 데이터를 취합해 받고 싶은 니즈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승 대표의 판단은 적중했다.
창업 이후 현재 3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 3500여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경쟁력의 본질은 결국 기술이라고 승 대표는 강조한다.
그는 "다양한 채널에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보여주면서 분석까지 해준다.
이종의 데이터를 하나의 규칙으로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이 최적화돼 있다"며 "현재 20여명 직원 중 대부분이 엔지니어"라고 했다.

승 대표는 데이터 퓨레를 식음료 시장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1만개 중 1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약 300개 브랜드가 일차 타깃이다.
매장이 많지 않아도 매출이 큰 대형 식당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후에는 외식업 외 업종에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할 생각이다.
승 대표는 "헬스클럽 체인과 계약을 하는 등 외식업 외의 분야에도 진출했다.
부동산이나 상가를 관리하기 위해 데이터 취합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며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