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공무원노조, 군청 내 시위 엄정한 법 집행 촉구

충남 태안군 공무원들이 최근 2~3년간 지속돼온 군청사 부지 내 차량 시위와 확성기 방송, 피켓 시위 등에 대해 당국의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태안군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미숙)과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태안군비정규직지회(위원장 김용섭) 소속 200여 공직자들은 31일 오전 군청 정문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시위를 비판했다.

이날 노조와 지회는 “지난 2~3년간 지속돼 온 군청사 점거 행위로 인해 군 공무원 모두가 지치고 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고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군 집행부는 고발 등 공무원들의 힘겨운 근무환경을 심각하게 인식해 고발 등 후속 조치에 나서줄 촉구한다”면서 “경찰 등 법 집행기관도 태안군 청사 부지 점거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 발표는 수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시위자들로 인해 공직자들과 민원인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청사 부지 내 시위자들은 상시 3~4명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승용차 또는 트럭에 설치된 확성기로 군 비방 방송과 장송곡 또는 대중가요 등을 틀어 공직자들의 직무를 공공연히 방해함은 물론 민원인들에게도 불쾌감을 조성해왔다.

급기야 태안군은 지난 11월 5일, ‘청사 방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청사를 집회·시위 청정구역으로 정해 시위 차량의 정문 출입을 불허하는 등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청사로 진입하지 못한 시위자들은 30일부터 군청 정문 바로 앞을 트럭 두 대로 막아 공직자와 민원인들의 통행은 물론, 청사 인근을 지나는 차량들 이동에도 큰 불편이 야기되는 상황이다.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그간 시위자들을 상대로 대화·타협을 요구하며 정상적인 군청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이에 불응하고 정문을 막아 직원이 다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당한 청사 방호와 이에 임하는 직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 조롱은 이미 도를 넘었다”며 “이것이 진정한 1인 시위요, 정당한 행위라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미숙 위원장은 “태안군공무원노조는 이러한 불법 부당한 행위를 규탄하며, 더이상 지속되거나 용인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경찰 등 관련 기관의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한다.
집행부도 형사고발 등 후속 조치를 서둘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성명 발표 현장에는 태안읍이장단협의회(회장 김기일) 측도 참석, 시위자들을 상대로 군청 정문 점거 중단과 군민들의 편안한 행정서비스 이용 권리 회복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