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도시 중 작년 출생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어디일까.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9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가운데 주요 지역별 출산율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대도시의 기준이 되는 50만 이상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지난해 출생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경기도 평택시였다.
평택시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4110명으로 전년보다 10.8% 늘었다. 50만 이상 대도시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특히 50만 이상 대도시 중 출생아 증가율 상위 10곳은 모두 경기도에 몰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택시에 이어 ▲수원시(9.0%) ▲화성시(7.4%) ▲안양시(6.7%) ▲파주시(5.1%) ▲용인시(4.8%) ▲성남시(4.5%) ▲남양주시(3.2%) ▲시흥시(2.7%) ▲고양시(2.7%)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방 대도시인 경남 창원시와 충북 충주시가 각각 0.8%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작년 전국 출생아의 평균 증가율은 3.1%였다.
평택시의 높은 출생아 증가율은 도시 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시 자체 분석이다. 많은 일자리와 이에 따른 젊은 층의 유입, 주택 보급, 높은 혼인율 등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반도체 등 미래산업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고, 고덕국제신도시와 평택지제역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활발히 이루어져 젊은 층의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평택시의 취업자 수는 2013년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평균연령은 전국(45.3세)은 물론 경기도(43.6세)보다 낮은 41.9세였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고덕국제화업무지구가 있는 고덕동의 경우 평균연령이 33.1세로, 읍·면·동 중 가장 젊다.
평택시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주택 수 역시 전국 기초지자체 중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특히 매년 인구 50만 이상 도시 중 가장 높은 조혼인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 역시 평택시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앞으로도 반도체·수소·미래차 중심의 산업 육성과 브레인시티·화양지구 등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 출산은 더 많아질 것"이라며 "평택을 선택하고 이곳에서 태어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