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창원시장 “동북아 중심도시 목표로, 더 세련되게 일할 것”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움직이고 좀 더 세련되게 일하겠습니다.
”

홍남표 경남 창원특례시장이 9일 열린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새해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올해 시정 운영 방향 발표에 앞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리더십 교체, 4차산업혁명에 따른 정보와 기술 경쟁 심화, 기후 위기, 국내 정국 불안, 내수 침체 장기화, 인구 감소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위기와 기회가 섞인 이런 시기일수록 능동적이고 발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라며 “그간 다져온 시정기반을 바탕으로 현 기민하고 전략적으로 대처하고 흔들림 없이 시정을 운영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5대 시정 전략 성과 실현 ▲권역별 생활 밀착형 사업 역점 추진 ▲웅동지구, 액화수소플랜트, 마산해양신도시 등 현안 사업 정상궤도 안착 ▲재정·조직·업무 행정 혁신을 약속했다.

5대 시정 전략으로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혁신성장 경제기반 구축 ▲사회 안전망 강화 등 보듬복지 행복생태 조성 ▲인구 100만 도시 품격에 걸맞은 문화환경 조성 ▲도시공간 전체 재구조화 ▲청년의 꿈과 희망 실현을 내세웠다.

홍 시장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진해신항 관련 향후 계획, 창원제2국가산단 부지 선정 과정 내 명태균 씨 개입 의혹, 방위·원자력 산업 전망, 인구 100만명 붕괴 대응, 재정 운영 계획 등에 관해 답했다.

그는 “진해신항만의 역할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며 “진해신항 배후도시 지원 강화를 위해 배후지역 개발제한구역 해제 노력을 이어가고 진해신항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창원제2국가산단 부지 선정 과정에서 창원시는 합리적으로 사업을 추진했고, 지역 국회의원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때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한 게 아닌가 한다.
수사 중이니 밝혀지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또 “신규 원전 건립 계획이 축소된 데 이어 체코 원전 수출이 흔들린다면 대한민국 전체 미래가 암담할 거라고 본다”며 “창원의 주력 산업인 방위, 원자력은 대한민국 존립과도 관련돼 있어 체코 원전 수출은 꼭 해내야 한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홍 시장은 “인구 100만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우리 창원에 머물게 하는 핵심은 일자리, 주거, 문화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산업 발전, 시대에 맞는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학과의 협력, 남초현상을 해소할 여성 친화 일자리와 여건 마련, 저렴한 주거 공간 제공, 음악, 문화, 음식, 전시, 공연, 체험, 교육이 어우러진 창원문화복합센터 개장으로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일자리, 머물 자리, 즐길 거리뿐 아니라 맛집 등 먹거리 홍보와 확충을 위해서도 도시재생 사업을 구상하는 등 생활밀착형 사업과 연계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창원시 예산 운영에 대해서는 “실제 가용예산은 많지 않지만 불필요한 예산 사용을 줄여 살림만큼은 착실하게 살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지역에 별 도움이 안 되는 사업이 무분별하게 추진돼 예산이 낭비된 경우가 있었지만 이를 과감하게 줄이고 재정건전성을 높이려 한다”며 “예산 운용과 공유재산 및 인허가 규제를 활용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원가적 요소를 집어넣어 재정이 알차게 하고 예산도 과감하게 확보하겠다”라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시정 운영은 마라톤과 같아서 민선 7기, 8기, 9기 등 각 구간 주자가 열심히 달려야 한다”며 “개인적 사법 리스크와 별개로 시정을 확실하게 돌보고 내가 뛰는 구간만큼은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창원을 동북아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거침없이 도약하고 비상하는 한 해가 되게 하겠다”며 “푸른 뱀의 기운 많이 받고 뜻한 바 모두 이루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