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을 위한 '사장님 학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사에 애로를 겪는 소상공인들이 가게 운영 고민을 해결하고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을 찾고 있어서다. 소상공인이 살아야 성장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가진 플랫폼 기업들은 올해 특히 이런 프로그램 운영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10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소상공인 대상 무료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인 '배민아카데미'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 3652회의 온·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했다. 교육 참여 업주는 누적 28만6012명에 달한다. 배민아카데미는 배민이 2014년부터 시작한 외식업 업주를 위한 장사교육 프로그램이다. 매월 50회 이상의 온·오프라인 무료 교육을 통해 장사에 필요한 기본 지식과 경영 이론, 실습교육, 컨설팅까지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 온라인은 물론 서울 송파구 서울센터와 경기 수원시 경기센터를 통해 오프라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처음 시작은 서울센터를 중심으로 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0년 7월부터는 온라인·실시간 비대면 교육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온라인 비대면 교육 제공 이후 가게 일로 바쁜 외식업주의 교육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배민아카데미 참여 수는 연평균 10배가량 증가했다.
배민아카데미의 인기 강의는 현업에 종사하는 외식업주의 생생한 장사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사장님 특강'이다. 외식업 전문가의 맞춤형 자문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장사고민 컨설팅', 인스타그램 마케팅, 원가 관리, 손익 관리 교육 등도 외식업주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배민아카데미 관계자는 "외식업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는 물론 소상공인 대상 기관, 협단체 등과도 적극 협업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앞으로도 외식업주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도 동네 자영업자들에게 비즈니스 노하우를 제공하는 '당근사장님학교' 온라인 강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중고거래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채널 '비즈프로필' 등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당근에 따르면 당근사장님학교 온라인 교육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88회 이상 진행됐으며, 강의마다 평균 500명이 넘는 소상공인이 신청하고 있다.
당근이 내세우는 당근사장님학교의 특징은 음식점은 물론 필라테스, 수리업체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이른바 '고수' 업주들의 생생한 강의를 통해 실질적인 가게 운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효과적인 로컬 마케팅 노하우가 궁금한 전국의 모든 동네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학개론', 운동이나 학원 등 업종별 마케팅 운영 노하우를 담은 '업종 특강 강의'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