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최대호 안양시장의 시정연설은 새로운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며 안양시의 도약을 꿈꾸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시가 이뤄낸 성과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시정연설을 면밀히 검토하며 안양시민의 삶을 대변하는 시의원으로서 몇 가지 우려와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안양시는 시민의 삶을 중심에 두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 정책들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먼저, 안양시는 특정 지역 개발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인덕원 도시개발사업과 평촌신도시 재정비와 같은 프로젝트는 교통과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고 새로운 주거 및 상업 중심지를 조성하려는 중요한 사업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원도심과 소외된 지역은 발전 계획이 부족해 균형 발전이 저해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만의 성장이 아닌, 모든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안양을 위해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균형 발전 계획을 세우고, 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시정연설에서 제시된 일부 사업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현실적인 실행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및 통합개발”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도시 공간을 혁신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좋은 계획이지만, 막대한 예산과 중앙정부 및 민간 자본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나 단계적 실행 계획 없이 추진된다면 실현 가능성은 작습니다. “2050 탄소중립”과 같은 기후 위기 대응 계획 역시 선언적 목표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과 중간 성과 지표가 반드시 설정되어야 합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비전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실현할 수 있는 계획입니다.
복지 정책 역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안양시는 “누구나 돌봄사업”, “다시서기 격려금”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사한 복지 사업들의 중복으로 자원이 분산되고 비효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복지 정책은 철저한 대상 선정과 효과 분석을 바탕으로 필요한 시민들에게 적시에 실질적인 혜택이 제공되도록 정비해야 하며, 중복 지원을 줄이고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합니다.
스마트도시로서 안양의 성과는 자율주행버스 도입과 같은 첨단 기술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도입이 시민들의 실질적 체감 효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그 의미는 반감됩니다. 현재 자율주행버스는 도시의 스마트 이미지를 높였지만, 시민들의 일상에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와 평가가 부족합니다. 스마트도시 정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 변화를 목표로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정책 설계에 반영하고 운영 성과를 지속적으로 분석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청년 주거 문제 해결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안양시는 청년 주택 3,180세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청년 세대의 주거 불안을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안정적인 재정 계획 없이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이 이루어진다면 시 재정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민간 부문과 협력을 통해 재정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며, 단순한 숫자 목표를 넘어 실제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안양시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입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는 제시된 정책의 한계를 냉철히 인식하고 “안양 시민이 중심”이라는 원칙을 실천해야 합니다. 특정 지역에 치우친 개발은 도시의 균형 발전을 저해할 수 있으며, 비현실적인 계획은 시민들의 신뢰를 잃게 만듭니다. 복지 정책은 중복을 줄이고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스마트도시 정책은 시민들의 일상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정책은 투명하고 구체적인 계획에 따라 실행되어야 하며, 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적극 반영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행정과 정책의 최종 책임자인 최대호 시장께 강력히 촉구합니다. 안양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반드시 마련하십시오. 특히, 현재 안양시의 열악한 재정 환경에서 구체적이고 실현할 수 있는 재원 조달 방안 없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한다면, 그 부담은 결국 안양시민께 전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 중심의 행정과 정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안양시의 미래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습니다. 선언적 비전이 아닌 구체적 실행과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저 역시 안양시의원으로서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안양이 시민 모두에게 더 나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행정의 투명성과 실행력을 강화하고,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우리가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한다면, 더 나은 안양, 더 행복한 안양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hoonjs@sportsseoul.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