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용인시는 미국을 방문 중인 이상일 시장이 9일(현지시간) 윌리엄슨 카운티 엑스포센터에서 빌 그래벨 윌리엄슨 카운티 대표와 두 도시 간 자매결연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윌리엄슨 카운티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테일러시를 포함해 27개 시를 통합해 관할하는 곳이다. 매월 4000여 명씩 인구가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인구는 70여만 명이다.
이번 자매결연 체결식은 그래벨 대표가 앞서 지난해 9월 용인시의 날 행사 당시 용인시를 방문해 자매결연을 맺은 데 이은 용인시의 현지 답방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양측은 자매결연을 통해 반도체를 바탕으로 새로운 첨단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문화와 교육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기로 했다. 특히 카운티 측은 이 시장 등 용인시 대표단이 방문한 이 날을 '용인시의 날'로 선포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신설 중인 파운드리 시설 도로에 '용인시 대로(Yongin City Blvd)' 명예 도로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드웨인 아리올라 테일러 시장을 비롯, 민 트란 '광역오스틴 아시안상공회의소' 회장 등 현지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산업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발전을 보여준 두 도시가 산업과 문화, 그리고 지역 내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교류하는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상생 협력을 시작한 두 도시의 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성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벨 대표 역시 "세계 최고의 반도체산업 기반을 구축한 용인은 문화와 교육 수준도 매우 높은 도시이자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위해 교류하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라며 "용인과는 경제와 산업, 문화와 인적 교류까지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자매결연 체결에 앞서 이날 오전 윌리엄슨 카운티 법원에서 그래벨 대표, 텍사스주립대학교 관계자를 만나 두 도시에 있는 대학의 교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1899년 설립된 텍사스주립대는 텍사스주에서 다섯 번째로 규모가 큰 대학이다. 학교 측은 용인에 있는 대학들과 학생과 교수 교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싶다는 의사를 이 시장에게 전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