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서 인수·인계 과정 회고 건강 이상설·자진 퇴임설은 일축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자서전을 통해 전임 교황으로부터 직접 교황직을 인수·인계받던 순간을 회고했다. 14일(현지시간) 세계 80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자서전 ‘희망’에서 교황은 2013년 베네딕토 16세의 여름 별장인 카스텔 간돌포를 방문했던 일을 떠올렸다. 교황은 베네딕토 16세가 커다란 흰색 상자를 건넨 뒤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면서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상황과 관련된 문서들, 학대, 부패, 어두운 거래, 잘못된 행위들에 대한 자료들이 들어 있었다”고 썼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여기까지 했고, 이런 조처를 했으며, 이런 사람들을 해임했으니 이제는 당신의 차례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서전에서 “나는 그의 길을 계속 걸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서전에서 콘클라베(교황선출회의)에서 교황으로 선출된 순간도 회고했다. 당시 콘클라베에는 전 세계에서 115명의 추기경이 소집됐다. 누군가 교황이 되려면 추기경 115명 중 3분의 2 이상인 77표를 얻어야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번째 투표에서 69표를 얻었을 때 자신의 운명이 결정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내 이름이 77번째로 불렸을 때,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며 “결국 몇 표를 얻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더는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추기경들의) 목소리가 심사위원의 목소리를 덮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령(88세)과 무릎·허리 통증 탓에 휠체어를 자주 이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꾸준히 제기된 건강 이상설과 자진 퇴임설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건강하다. 아주 간단하게 말해서 늙었을 뿐”이라며 “교회는 다리가 아니라 머리와 마음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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