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2일 마감한 제21회 세계문학상에는 모두 161편이 접수됐다.
응모작 수는 전년도(160편)보다 한 편 늘었다.
심사위원단은 심사위원장인 은희경 작가와 함께 김유진·전성태·정유정·하성란 작가와 박혜진·정홍수 문학평론가 7명으로 꾸려졌다.
예심은 심사위원장을 제외한 심사위원 6명에게 응모작을 배분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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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들이 세계문학상 본심 심사를 하는 모습. 이재문 기자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나의 첫 임종체험 후기’, ‘내일은 어디로 갈까요’, ‘바닥없는 구멍’, ‘새는 혼자 날지 않는다’, ‘우, 분투’ 6편이 본심작으로 뽑혔다.
본심작은 인쇄·제본돼 심사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심사위원에게 전달됐다.
열흘 넘는 숙독을 거친 후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대강당에서 수상작 결정 회의가 열렸다.
포르투갈 리스본에 체류 중인 김유진 작가는 실시간 영상을 연결해 본심에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먼저 차례로 6편의 본심작 전체에 대한 총평을 돌아가면서 밝힌 뒤 당선 후보작을 세 작품씩 추천하는 제1차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6표, ‘나의 첫 임종체험 후기’가 5표, ‘내일은 어디로 갈까요’와 ‘새는 혼자 날지 않는다’가 각각 4표를 받았다.
나머지 두 작품은 1표씩 추천받았다.
심사위원들은 1차 투표에서 상위를 차지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나의 첫 임종체험 후기’, ‘내일은 어디로 갈까요’, ‘새는 혼자 날지 않는다’ 4편을 놓고 다시 고민했다.
네 작품의 장단점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인 심사위원들은 수상작 최종 후보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나의 첫 임종체험 후기’로 좁혔다.
하지만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의견이 모일 듯하다가도 새로운 관점과 반론이 제시되길 반복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결국 투표에 들어갔다.
투고 전 본선작을 이미 알고 있던 한 심사위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투표 결과 두 작품이 세 표씩 얻어 바로 수상작이 정해지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두 작품의 주요 내용과 특징에 대해 다시 한 번 열띤 토론을 했다.
그렇게 해서 심사위원 다섯 명의 지지를 받은 ‘나의 첫 임종체험 후기’가 본심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꺾고 21번째 세계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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