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사회 '尹탄핵 반대 집회' 강력 규탄(종합)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2-13 19:17:12

광주지역사회가 이번 주말 광주에서 열리는 보수단체의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 "“내란 동조 세력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규탄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등 각계 기관장과 시민단체 대표들은 13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12·3 계엄 및 내란 지지 집회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에 내란을 선동하는 반헌법 극우 세력을 위한 공간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는 전두환 쿠데타 세력의 만행에 맞서 싸우면서 수많은 민주시민이 피를 흘린 곳"이라며 "반헌법 극우 세력은 내란 선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외쳤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및 무소속 광주시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내란 동조 세력 집회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내란 동조 세력의 광주 집회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5·18 민주광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시민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역사적인 장소”라며 “그런 곳에 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겠다니 참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 동조 세력은 부정선거 음모론 등 사실을 왜곡하고, 극단적인 발언과 폭력으로 국론 분열과 사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들이 5·18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하겠다는 자체만으로 5·18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자 민주적 가치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서왕진 의원도 이날 당내 최고위원회의에서 "반헌법·반민주적 언어로 5·18민주광장을 더럽히는 일은 단호히 처단돼야 한다"며 "광주의 정신을 지키는 민주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역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공무원노조 광주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45년 전 광주를 짓밟았던 공수부대가 지난해 12월 3일 민의의 성지인 여의도 국회를 포위했지만,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돼 5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45년 전 끔찍한 상황은 재발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내란동조 세력들은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민주시민들의 성지인 5·18민주광장을 뒤덮으면서 다시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본부는 광주시민의 이름으로 내란동조 세력들이 금남로를 점령하는 것을 불허한다"며 "불법 계엄으로 권력을 독점하려는 내란을 일으킨 우두머리와 내란을 동조하는 세력들을 광주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5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에서 시민·보수단체의 윤석열 탄핵 찬반 집회가 각각 대규모로 예고돼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광주전남북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린다.
집회에는 윤 대통령 지지 발언을 이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광주비상행동의 찬성 집회도 개최된다.

비상행동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민주 정신의 근원지인 광주를 공격해 윤석열 탄핵과 파면을 무위로 만들고 내란 세력을 결집할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며 "극우 내란 세력의 정치적 의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압도적인 결집을 통해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15일 민주 광장과 금남로로 모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