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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허브 AI 서울’을 꿈꾼다

2022년 11월30일 챗GPT가 출시된 이후 시작된 AI 혁명은 2025년이 되면서 더욱 속도를 올리는 중이다.
2024년 상반기 10대 AI 대표기업(애플, 엔비디아, MS,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 브로드컴, TSMC, 텐센트)의 시가총액 합계는 2경3000조원이었는데 2025년 1월14일 기준 시총합계는 3경300조원까지 치솟았다.
6개월 만에 무려 7000조원의 자본이 AI라는 기술에 쏟아진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2500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냉정한 자본의 관점에서 대한민국 산업계가 AI 관점에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AI 패권 전쟁에 중국의 도전도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라는 720조원짜리 초거대 AI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바로 중국이 딥시크라는 스타트업으로 찬물을 끼얹어 버렸다.
중국의 토종 AI 스타트업인 딥시크는 1월20일 딥시크 V3와 R1을 선보였는데, 성능시험 결과 미국 오픈AI o1보다 더 나은 시험 성적을 거두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1월28일 딥시크 충격으로 미국 AI 기업들의 주가가 대폭락했고 미국의 독점적 AI 권력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와 함께 AI 버블 붕괴론까지 등장했다.
물론 한 달 정도 지나면서 딥시크가 미국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경제성도 아주 높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기업들의 주가도 쇼크 이전으로 회복했다.
어쨌거나 딥시크는 세계 각국의 AI 전략을 다시 짜게 만든 엄청난 ‘메기’의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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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 성균관대 부총장·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교수
딥시크 충격으로 엔비디아가 폭락한 날 우리나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반대로 크게 올랐다.
중국 토종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우리 토종 플랫폼들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네이버는 2005년에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생성형 AI 독자모델을 발표했고 카카오도 그동안 꾸준히 AI 서비스를 도입하고 발전시켜 왔다.
우리나라가 AI 경쟁력에서 세계 5∼6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기업들의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국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5일 AI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아 정책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서울시를 세계적인 AI의 허브도시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점검했다.
그리고 오세훈 시장은 2월12일 AI SEOUL 콘퍼런스에 직접 참여해 5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 펀드를 조성하고 기존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확대해 연간 1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거기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라이즈 사업을 통해서도 AI 인프라 구축에 큰 투자가 이뤄진다.

서울시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디지털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다.
교통, 의료, 복지,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잘 정착돼 있다.
거기다 청년들의 자기 계발을 위한 교육열도 뜨겁다.
AI 산업과 인재 양성에 더없는 조건이다.
문제는 강력한 추진력이다.
엄청난 예산을 뽑아 첨단 AI 분야에 투자한다는 것은 정치인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모두에게 나눠 주는 정책을 쓰는 것이 표를 얻는 데는 더 매력적이다.
그러나 권력보다 미래를 보는 리더라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이미 미·중·일은 정부 주도로 수백조원을 AI에 투자 중이다.
오 시장의 의지대로 서울이 AI 문명시대 허브도시가 되는 그날이 오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최재붕 성균관대 부총장·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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