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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I&C AI 기반 무인계산대 설루션 ‘스파로스 스캔케어’. 신세계그룹 제공 |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AI 전담 조직을 갖추고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주력하면서 ‘AI 유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지시에 따라 10년 전부터 AI 전환을 추진해왔다.
신 회장은 2017년부터 매년 사장단 회의(VCM)에서 AI 시대 대비를 강조해왔으며,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내재화를 당부했다.
롯데지주가 사령탑 역할을 맡아 2023년 9월부터 ‘AI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그룹 전 계열사에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 2.0’을 도입했다.
이 플랫폼은 문서 번역, 요약, 주문형 챗봇, 회의록 자동 생성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조만간 AI 보고서 생성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롯데는 대홍기획의 AI랩이 개발한 마케팅 전용 AI 시스템 ‘에임스(AIMS)’를 도입해 마케팅 효율을 높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협력해 ‘AI 기반 최첨단 물류센터’를 건설 중이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AI 과일 선별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불만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의 주도로 AI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I&C는 2019년 AI 전담 부서 ‘AX센터’를 설립하고 이마트, 이마트24 등과 협력해 리테일 특화 AI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마트는 AX센터에서 개발한 ‘AI 신선 마크다운’ 기술을 도입해 판매 실적과 재고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최적의 할인율을 추천하고 자동으로 라벨을 발행하도록 했다.
현재 이 기술은 델리코너 23개점과 수산코너 53개점에서 사용 중이며, 올해 적용 매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자동 계산대에 AI 카메라를 설치해 상품 스캔 누락 및 계산 오류를 감지하고 있으며, 고객 리뷰와 의견을 분석해 키워드와 부정적 반응 증감 추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이-트렌드(e-Trend)’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SSG닷컴은 ‘쓱렌즈’에 멀티모달 AI를 적용해 이미지와 텍스트 정보를 통합 분석하며, 스타벅스는 CCTV 영상 분석 AI를 통해 매장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퓨처넷 산하 ‘AI랩’과 현대지에프홀딩스 내 ‘DT추진실’을 중심으로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랩은 자동 결제 매장 ‘언커먼스토어’를 개발한 리테일 테크랩을 확장한 조직으로,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통해 행사 홍보문구 자동 생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고객 의견 분석 및 해결책 제시 시스템 ‘인사이트 랩스’와 AI 광고 디자이너 ‘원스텝’을 도입해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고객의 소리(VOC)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AI VOC’와 광고 제작 시 부적절한 언어를 감별하는 ‘AI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홈쇼핑 GS샵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GS25는 AI 기반 완전 무인 매장을 도입했으며, 상품 포장 디자인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AI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상품의 특징을 반영한 패키지 디자인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있다.
GS샵은 2023년 7월부터 ‘AI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영상 콘텐츠 제작 자동화와 상품 추천 시스템 고도화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AI 기술을 통해 물류, 마케팅, 고객 관리 등 전방위에서 혁신을 가속화하면서 AI가 유통 산업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AI를 활용한 맞춤형 고객 경험과 운영 효율화가 유통업계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 신세계, 현대, GS리테일 등 주요 유통 그룹들이 AI 전담 조직을 통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면서 국내 유통업계는 ‘AI 혁신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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