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백소희 기자]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수강생들은 동그랗게 둘러앉아 강사의 한국말에 집중했다.
"허리를 펴고 배에 힘을 주고 소리를 저 멀리 보낸다고 생각하고 '아' 해봅시다.
"
김지애 명창(국가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38)은 우렁찬 선창을 해보였다.
수강생들은 성량에 압도당한 듯 "와···" 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처음엔 민망한 듯 웃음소리만 나다가 이내 입을 열고 "강~강~ 술래"라며 받는 소리로 호응했다.
이국적인 수강생 입에서 구성진 가락의 한국어가 반복되는 색다른 광경이었다.
서울관광재단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K-국악 ‘판소리와 함께하는 강강술래체험’을 마련했다.
김 명창은 "강강술래 안에 10가지 놀이가 있는데 이번에 그중 몇 가지 놀이를 직접 노래 부르고 체험할 것"이라며 "먼저 배워볼 노래는 중모리 장단"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수강생들은 꺾는 음을 할 때는 고개나 손을 흔들면서 명창의 소리를 흉내 냈다.
명창이 시범을 보일 때는 휴대폰을 들고 틈틈이 영상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내 일어나 손을 잡고 강강술래 노래에 맞춰 돌았다.
오릴리씨(31)는 "인터넷 웹사이트 정월대보름 이벤트를 봤다.
예약 마감이었지만 무작정 와서 운 좋게 참여하게 됐다"며 "이렇게 한국 판소리 기법을 배우리라고 기대도 못했는데 춤도 추고 너무나 재미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진=백소희 기자]
한글 자개공예·캘리그래피 등 상설 프로그램이 매주 있어 학교와 집만 오가며 한국 문화에 갈증을 느끼는 외국인에게 체험 기회는 물론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오릴리씨는 지난해 3주 동안 단기 한국 여행을 했던 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아예 '워홀 비자'를 받았다.
모든 K-드라마를 섭렵할 만큼 한국 문화 팬이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미스터 선샤인'처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를 좋아한다.
오릴리씨는 "이번 체험처럼 서울은 옛 전통과 현대사회 문화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지난 19일 기준 외국인 1만1631명이 서울컬처라운지를 찾았다.
지난 12일 누적 방문객은 1만1308명으로 매주 300여 명씩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인도에서 서울대 약대로 유학 온 라반야 크리시나파씨는 매주 이곳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라반야씨는 "서울대 어학당도 다니고 있지만 이곳에서 유학생 친구들을 사귀면서 한국어 실력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백소희 기자 shinebae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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