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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합참의장도 ‘다양성 퇴출’ 칼바람…MAGA 모자 썼던 후임자가 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전격 경질했다.
그는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폐기’ 방침과 관련해 표적이 돼왔다.

브라운 의장의 후임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는 텔레비전 장군이 아니라 진짜 장군이다” “현역 시절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적이 있다”고 칭송했던 예비역 공군 중장 댄 케인이 지명됐다.

찰스 브라운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 EPA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같은 군 최고위 인사 교체 사실을 알렸다.

해임된 브라운 합참의장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 공군 대장으로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이었다.
2023년 10월1일 임기 4년의 합참의장으로 취임했지만, 임기 절반도 못 채운 채 물러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지난해 대선 승리 후 ‘DEI 정책’에 과도하게 집중해온 군 고위직들을 경질해야 한다면서 브라운 의장을 거명한 바 있다.

트럼프 1기 시절 공군 참모총장에 오른 브라운은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져 미국 전역에서 ‘숨을 쉴 수 없다’ 시위가 벌어지자 군에서 겪은 인종차별 등에 대해 격정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영상을 공개해 보수 진영 비판을 받았다.
공군 장교 모집에서 백인 지원자 비율을 낮추고 소수 인종 지원자 비율을 높이는 DEI 목표에 서명하기도 했다.

후임으로 지명된 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이라크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당시 케인이 격납고에서 “저는 당신을 위해 죽겠습니다, 각하”라고 말한 뒤 MAGA 모자를 썼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당신들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군인이니까) 그래서는 안 된다.
알지 않느냐’고 했지만, 케인은 ‘괜찮습니다, 각하. 우리는 신경쓰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반면 케인과 가까운 한 군 장교는 AP에 “케인 장군은 MAGA 모자를 한 번도 쓴 적이 없다”며 그가 확고하게 비정치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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