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내 중소기업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경영실적 전망이 '어둡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크게 우려하는 정책으로는 '보편적 관세와 무역 규제 강화'를 꼽았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및 고환율 장기화에 대한 수출 중소기업 CEO 의견조사' 결과, 경영실적 전망에 대해 '부정적'(28.0%)이라고 답한 비율이 '긍정적'(6.4%)보다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변화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65.5%였다.
부정적으로 전망한 이유(복수 응답)로는 '보편적 기본 관세 등 무역 규제 강화 도입'(61.4%)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달러 기조 유지 및 환율 변동성 확대'(50.0%),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및 원자재 비용 증가'(38.6%) 순으로 높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가란 물음엔 '특별한 대응 전략 없음'(89.8%)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원가 절감 전략'(5.6%), '대체 공급망 확보 및 원자재 수급 관리 강화'(2.4%) 등의 응답은 소수였다.
국내 중소기업이 가장 희망하는 정부 지원 정책은 '원부자재 가격 변동 대응을 위한 지원책 확대'(24.2%)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지원(정책자금·보증 등) 확대'(22.4%), '물류비 지원 확대'(21.0%), '세제 지원(법인세·투자세액 공제 등) 확대'(19.4%)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수출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올해 경영실적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응답이 긍정적 응답의 4배에 달했다"며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고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출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중소기업 10개 중 9개사가 트럼프 2기 관세정책에 특별한 대응 전략이 없다고 나타난 만큼 금융·세제 지원과 원부자재·물류비 지원을 확대해 수출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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