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신선식품 시장에 적극 뛰어들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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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에 맞춰 입장하고 있다. 뉴스1 |
최근 마곡에 오픈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첫날 매출 2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24억 원으로 증가했다.
오픈 당일 딸기 4톤, 와규·양갈비 등 수입육 10톤, 대용량 초밥 1000판, 연어회 500kg가 판매되며 식료품 부문의 강세를 보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천에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비교적 저렴한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트레이더스의 지속적인 확장을 예고했다.
지난해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전년(3조3727억원) 대비 5.2% 증가한 3조54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24억원으로 59% 성장했다.
이마트는 창고형 매장 외에도 신선식품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강동구에 오픈 예정인 ‘고덕강일점’은 지난해 문을 연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에 이어 두 번째 푸드마켓이다.
푸드마켓은 매장 면적의 75%를 신선·가공식품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도 신선식품을 전면에 내세운 매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문을 연 천호점은 1374평 규모로, 전체 면적의 80% 이상을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으로 구성했다.
개점 이후 매출은 롯데마트의 2000평대 미만 28개 점포 평균 대비 70% 높았으며, 고객 수도 6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이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구리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은평점은 신선식품 전문 매장 ‘그랑 그로서리’로 리뉴얼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리뉴얼 이후 11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형마트들이 신선식품 강화를 통해 반격에 나서자, 쿠팡과도 신선식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쿠팡은 ‘프리미엄 프레시’를 론칭하며 과일, 수산물, 채소, 정육 등 고품질 신선식품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프레시’는 12개 카테고리에서 500여 개의 상품을 엄선해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쿠팡은 품질과 크기 등 자체적인 프리미엄 기준을 충족한 상품에 ‘프리미엄 프레시’ 라벨을 부착하고, 엄격한 검품 과정을 거쳐 신뢰도를 높였다.
정육 부문에서는 설로인, 본앤브레드, 우미학, 우미우 등 최고급 1++(투뿔) 한우 브랜드를 선보이며, 계란은 자유방목 1번란 브랜드를, 유제품은 제주 성이시돌목장, 범산목장, 영준목장 등 전용 목장에서 생산된 유기농 브랜드를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도 이에 대응해 신선식품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선식품 시장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향후 소비자들의 선택을 누가 더 많이 받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