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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협상도 결렬…레미콘 단가 조정 안갯길

레미콘 단가 조정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건설 업계와 레미콘 업계가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협상이 길어질 경우 납품 중단 등 건설 현장 파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각에선 정부 개입의 필요성까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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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자재직협회(건자회)와 레미콘 제조사 담당자가 모인 영우회는 전날 오후 2시부터 4시간 가까이 9차 가격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건설 업계는 수도권 단가에서 3500원 인하한 9만200원을, 레미콘 업계는 1400원 인상한 9만5100원을 주장해왔다.
협상에서 영우회는 현재 수도권 단가(1㎥당 9만3700원)를 2년간 동결할 것을 제시했으나 건자회가 이를 거부하면서 파행됐다.
이후 협상에서는 영우회가 현재 단가에서 700원 인하한 9만3000원을, 건자회가 3300원 인하한 9만400원을 제안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간극을 좁히고 있으나 여전히 입장차가 존재한다.
건자회 관계자는 "다음 협상이 언제가 될지는 불투명하다"며 "우선 내일 총회에서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금일 도출된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해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업계는 각자 다른 이유로 레미콘 단가를 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건설 업계는 수년간 업계 불황이 누적된 만큼 시멘트 및 레미콘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는 공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액(경상)은 188조7121억원으로 3년 전인 2021년(196조4477억원)과 비교해 3.94% 감소했다.
한때 치솟았던 유연탄 가격이 최근 안정화됐다는 점도 건설 업계가 내세우고 있는 이유다.
유연탄은 레미콘의 주재료인 시멘트 생산 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필수 원자재다.
최근 유연탄 가격이 하락해 시멘트 가격 인하 여력이 충분한 만큼 레미콘 가격도 이를 반영해 책정돼야 한다는 것이 건설 업계의 주장이다.
2020년 t당 61달러였던 유연탄(CFR 동북아·5750㎉/㎏ NAR)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15.9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2월 99.59달러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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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 외에 운송비, 인건비, 전기료, 환율 등이 모두 올라 유연탄 가격 하락 효과가 사실상 없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시멘트 업계가 단가 인하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미콘 업계만 단가 인하에 참여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건자회는 지난해 9월 시멘트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가격 협상 공문을 보내 가격 인하를 요구했으나, 시멘트 업계는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더라도 시멘트 가격이 변동이 없는 한 레미콘 업계도 가격을 인하할 수 없다"며 "시멘트 업계와 어느 정도 절충이 돼 가격이 조율되면 그때 레미콘 원가를 반영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시멘트 업계가 요지부동하면서 갈등은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양상이다.
현재 건설 업계와 레미콘 업계는 모두 시멘트 업계와의 협상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건설 업계는 시멘트 단가 인하를 위해 레미콘 업계를 압박하고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하 먼저'를 주장하며 이에 맞서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를 수입할 수도 없다 보니 건설이나 레미콘 업계의 협상력이 상당히 열악한 상황으로 이대로라면 공사 중단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에서 어느 정도 나서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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