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총리, 3대 국유 통신사 시찰하며 R&D 강화 촉구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2-26 11:12:51

중국이 다음달 초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발전 지원 방침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 책임자인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3대 국유 이동통신사를 찾아 연구개발(R&D) 강화를 주문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26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중국전신(차이나텔레콤)과 중국연통(차이나유니콤), 중국이동(차이나모바일) 소속 기업들을 시찰했다.
리 총리는 차이나텔레콤의 클라우드 계열사에서 클라우드 구축 및 양자 통신 발전 상황 등을 청취한 뒤 “현재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을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졌는데 흔들림 없이 자주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독창성·선도성 있는 기술 돌파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나유니콤의 데이터 인텔리전스 계열사에서는 산업 인터넷망 발전과 인터넷 안전 분야 기업 활동을 파악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리 총리는 차이나모바일의 혁신센터에서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 연구·개발 및 응용과 컴퓨팅 네트워크 조정 플랫폼 구축 상황을 살피면서 “5세대 이동통신(5G)의 대규모 응용을 가속하는 동시에 6G 기술 연구와 표준화를 추진, 선도적 우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동통신 3사 책임자를 소집해 개최한 좌담회에서 “현재 AI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이 가속하면서 세계에 심대한 변화를 가져왔다”며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아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을 힘 있게 발전시키고, ‘AI플러스’(AI를 각 산업에 접목하는 것으로, 지난해 양회에서 발표된 발전 전략)를 깊이 추진해 여러 산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

리 총리는 “지속적으로 기술적 난관을 돌파하고 약점에 집중하며 투입(투자) 강도를 높여 최대한 빨리 더 많은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한다”며 “보수(임금) 및 대우와 성과 전환, 과학 연구 조직 방식 등에서의 탐색을 통해 과학·기술 인력의 적극성과 창조성을 이끌어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리 총리의 이번 방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이례적으로 중국 기술 기업 대표들과 회동한 직후 이루어졌다고 통신은 짚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