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칼국수를 좋아하나 쌍둥이 자매는 칼국수를 좋아하지 않고, 체형과 허리둘레 등이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같아도 선호 식품 등 식습관과 생활 습관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몇십 년 후 영양 상태와 건강수명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건강수명에 대한 국민 관심이 커지면서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개인 영양 상태를 고려한 맞춤 식단이나 건강기능식품 추천 등 맞춤형 영양 상담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러한 제품, 서비스는 각 개인의 미세한 특성에 맞춰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정밀영양(Precision Nutrition)’임을 강조한다.
정밀영양은 건강증진과 질병 예방관리를 목적으로 개인의 유전체 등 생물학적 특성과 건강·의료, 식생활·영양, 생활환경, 사회경제적 조건 등 차이를 고려하는 맞춤 영양 관리로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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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국장 김현정 |
따라서, 취약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 유지를 위한 정밀영양 관리를 위해서는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섭취하는 식품에 따른 인체 반응과 건강 영향, 실제 섭취 또는 영양 상담 적용 후 효과 등에 대한 과학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
미국은 10여년 전부터 100만명의 유전체, 임상 정보 등을 수집해 각 요인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2022년부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음식과 식생활 패턴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검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도 유전자, 건강정보 등과 식이 관련성 연구가 가능하도록 바이오뱅크를 통해 식이 섭취 빈도 등 정보를 확보 중이다.
그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품에 열량, 당류 등 영양 정보를 표시해 소비자가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나트륨 등 과잉 섭취 시 해로운 영양성분을 적절하게 섭취하도록 강조해 왔다.
또한, 이들 식품영양 정보 15만여건(2024년 말 기준)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공공데이터로 개방해 왔다.
이제 소비자를 위한 정보제공 차원에서 더 나아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밀영양 관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을 고민할 때이다.
식약처는 올해 ‘정밀영양을 위한 한국형 식이 정보 수집·구축’ 사업을 시작하여 식이 정보 조사 체계를 마련한다.
2029년까지 7500명의 식이 정보, 마이크로바이옴 등 정보를 수집하고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의 유전자·임상 정보 등과 연계하여 국민 개개인에게 맞는 정밀영양 모델과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밀영양 관리는 단순 이론이 아니라, 과학적 식생활 안전관리의 근간이고 국민 건강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국가전략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국인 정밀영양(K정밀영양)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국민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위해 국민 각자도 이젠 내 몸 맞춤형 영양 정보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국장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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