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세계 최초로 구축한 철도통합무선망(LTE-R) 사업이 2026년 2~4호선까지 확대돼 LTE-R 기반 부산도시철도 디지털 시대가 열린다.
부산교통공사(사장 이병진)가 부산도시철도 1호선에 이어 2호선에 LTE-R을 도입해 임시 개통한다고 28일 전했다.
‘LTE-R’은 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700㎒대역 주파수)를 철도환경에 최적화한 무선망이다.
기존의 VHF(2호선), TRS(3·4호선) 방식의 통신망이 음성·문자의 송수신만 지원하는 것과 달리 영상과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VHF(Very High Frequency)는 150㎒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1:1 무선통신설비다.
또 TRS(Trunked Radio System)는 800㎒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1:다수 무선통신설비다.
이 기술을 통해 평상시는 물론 각종 재난상황에서 기관사, 역무원, 관제 간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열차 운행 중 안전 위해요소에 대한 선제적 모니터링도 이뤄질 수 있다.
또 기존 VHF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통신 장애를 줄여 철도 운행 안정성을 높인다.
공사는 현재 총 45.2㎞의 2호선 도시철도 본선 구간, 전동차, 43개 역사 및 차량기지에 무선통신설비를 구축하고 3호선과 4호선 LTE-R 구축 사업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는 2026년 부산도시철도는 전국 최초로 전 호선에서 단일 고속데이터 무선 통신망을 사용하는 도시철도가 된다.
특히 공사의 LTE-R은 양방향 기지국 공유 기술(RAN Sharing)을 통해 동일한 LTE 기반의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PS-LTE)과 상호 연동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평상시에는 기관별로 독립된 네트워크를 운용하면서 재난 상황에서는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통신망을 공유해 일원화된 현장지휘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RAN Sharing은 서로 다른 망의 기지국을 공유해 하나의 통일된 망처럼 쓸 수 있는 시스템 연동 기술이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LTE-R 도입을 통해 1·2호선을 넘어 전 호선에 일원화된 무선통신체계가 구축돼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시철도 운행이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며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철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도시철도 대표 운영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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